2위 봉지라면, 쌀은 3위로 밀려나

올해 상반기 이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커피믹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이마트가 올해 상반기 매출 상위 10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기호식품인 커피믹스가 필수식품인 쌀(20㎏)과 봉지라면을 제치고 매출 순위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순위 2위에는 봉지라면이 지난해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으며 쌀은 지난해 1위에서 3위로 추락했다.

커피믹스는 2007년 1위에서 지난해 3위로 내려 앉았다가 다시 1위 자리에 오른 것이다.

커피믹스 판매호조로 국내 커피믹스 시장점유율 79.6%(2008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동서식품의 커피믹스 매출은 매년 두자릿수 이상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커피믹스는 2007년과 2008년 전년대비 15%의 신장률을 기록했고 올해에도 약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커피믹스의 판매호조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 식품시장을 강타한 멜라민 파동도 한 몫을 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멜라민 파동 당시 자동판매기용 커피 크림에서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회사원 등 소비자들이 자판기 커피를 기피하고 대기업의 커피믹스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동서식품 안경호 실장은 "커피믹스는 100봉에 약 1만 원으로 가격이 매우 저렴한 데다 품질의 안전성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있어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수년전까지만 해도 매출 1위를 차지했던 쌀은 최근들어 빵이나 라면 등 다른 대용식을 즐기는 현대인의 식생활 변화로 점차 판매 순위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봉지라면은 2007년 이마트에서 매출 순위 3위에 그쳤으나 지난해 2위에 오른 뒤 올해 상반기까지 2위 자리를 고수하며 커피믹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또 LCD(46인치 미만)와 화장지는 2007년 이후 줄곧 이마트 매출 순위 4위, 5위를 지켰고, 우유가 2007년과 2008년 7위에서 올해 상반기 6위로 한단계 상승했다.

프리미엄 양문형 냉장고는 2007~2008년 6위에서 올해 상반기 7위로 우유에 6위자리를 내줬다.

이밖에 화장품, 맥주, 에어컨 등이 8~10위 자리를 놓고 매년 순위 다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