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 시장이 다시 살아나면서 대기업들은 자회사 상장을 놓고 고민 중입니다. 지주사 전환이나 공모자금 확보가 시급한 업체는 상장을 서두르는 반면 여유가 있는 업체는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자회사를 반드시 상장시켜야 하는 업체는 SK입니다. 공정위로부터 지주사 전환을 2년간 유예 받았지만 아직 풀어야 숙제가 많습니다. SK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 SK C&C 상장 후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의 지분을 정리할 계획입니다. 일단 SK C&C는 지난 6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언제든지 상장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식 수급 상황과 적정 기업 가치를 고려해 상장 시기만 지켜보고 있습니다. SK그룹은 SK C&C외에 요건만 충족되면 새로 지주사에 편입된 SK건설도 상장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SK건설은 멕시코 카테레이타 정유 플랜트 관련 국제 소송이 진행 중으로 당분간 상장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한화그룹도 보험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대한생명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한생명은 한화손해보험과 제일화재, 한화증권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습니다. 투자은행들은 한화가 올 하반기 IPO 주관사를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에 대한생명을 상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STX그룹도 STX중공업과 STX에너지 상장을 추진 중이며 대우조선해양도 산업은행의 승인이 떨어지면 설계 자회사인 디섹을 상장할 계획입니다. 반면 느긋한 기업도 있습니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스코건설 상장을 추진하다 철회한바 있습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7월 심사 유효기간 종료돼 다시 상장 예비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포스코는 4조원 이상의 유보금을 보유한 만큼 포스코 건설 상장은 증시와 세계 경제 상황을 지켜본 뒤 천천히 결정할 방침입니다. 현대중공업 역시 지난해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을 검토하다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본업인 조선 시황의 회복이 더딘 만큼 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글로벌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증시마저 회복세를 보이면서 대기업들의 자회사 상장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