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증권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업계 리딩 컴퍼니 중 하나인 우리투자증권 역시 관심의 대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그동안 기업금융(IB)부문에서 쌓은 독보적인 역량과 트레이딩(증권사의 자기 자금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것),파생상품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 3월 말로 끝난 2008회계연도엔 237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증권(2703억원)에 이어 영업이익 기준으로 업계 2위다. 올 1분기(4~6월) 실적은 다소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리상승으로 보유하고 있던 유가증권 평가손익이 악화된 데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에 대한 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탓이다. 과거 부실을 1분기 실적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도 일부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부터는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투자증권의 핵심 역량이라 할 수 있는 IB(투자은행)부문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2008회계연도에 IB부문에서 631억원의 순영업수익을 올렸다. IB부문 업계 2위인 대우증권(310억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국내 IB시장에서 우리투자증권의 독보적 우위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2007년에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개설한 해외IB센터인 싱가포르IB센터에서도 점차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의 호전도 기대된다. 지난 4월 이후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데다 지난 6월 황성호 사장 취임 후 적극적인 브로커리지 부문 강화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0월25일이면 이 회사의 종금업무 라이선스가 만료되지만 영업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종금 업무가 끝나더라도 우리투자증권의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라며 "오히려 부실 여신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제거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펀더멘털(내재가치) 상의 강점 외에 현 주가 수준이 낮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우리투자증권의 PBR(주가순자산배율)는 1.08배 수준으로 과거 11년간의 연간 평균(1.34배)보다 낮을 뿐 아니라 증권업종 평균치(1.36배)에도 못 미친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은 올 하반기에 실적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의 이익 규모에 비해 주가가 낮은 수준이어서 투자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