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대표 허재회)는 인플루엔자(독감) 치료제 '페라미비르 주(Peramivir)'가 임상시험에서 기존 치료제인 타미플루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고 28일 밝혔다. 페라미비르 주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인체감염을 일으키는 데 가장 중요한 효소인 뉴라미니다아제(neuraminidase)를 억제해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발휘하도록 만든 신약후보물질이다.

녹십자는 2006년 미국 생명공학 회사인 바이오크리스트(BioCryst)로부터 페라미비르 주 생산 기술을 도입,식품의약품안전청의 판매허가를 받기 위한 임상 시험을 진행해왔다.

회사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일본,한국,대만 등 3개국 150여개 의료기관에서 1000여명의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페라미비르 주' 1회 정맥투여와 기존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5일간 경구투여요법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인플루엔자 감염 증상이 사라지는 시간에서 '페라미비르 주' 300㎎ 및 600㎎을 1회 투약한 환자군이 타미플루 75㎎ 1일 2회 5일간 투약한 환자군보다 빨랐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페라미비르 주' 300㎎, 600㎎의 증상 소실 시간은 평균적으로 각각 78시간,81시간이었으며 타미플루군의 경우 81.8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약물과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상반응을 보인 환자의 경우 타미플루군은 73명이었던 데 반해 '페라미비르 주' 300㎎은 51명에 그쳐 안전성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