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고급 자동차업체 BMW그룹이 세계 자동차시장의 회복세가 가까워졌다는 판단을 내리고 대대적인 증산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BMW 이사진 소속인 이안 로버트슨 판매담당이사는 1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시장에서 긍정적인(encouraging) 신호들이 보이고 있다"면서 "6개월 안에 차량 생산이 크게 증가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슨 이사는 이어 BMW가 올해 말 출시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1'과 중형 스포츠세단 '5시리즈 그란투리스모'의 생산 돌입에 맞춰 증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10일부터 소형차 '미니(MINI)'를 생산하는 영국 옥스퍼드 공장의 토요근무를 재개했다고 귀띔했다.

FT에 따르면 BMW의 6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12.7% 줄어들었다. 이는 올 초에 비해서는 절반 정도로 감소폭이 줄어든 것이라는 설명이다. 로버트슨 이사는 지난 6월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5월 판매 감소세가 올 초에 비해 둔화됐다"며 "올해 중 실적이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로버트슨 이사는 "자동차 수요가 이르면 올 연말 미미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진정한 성장세로 돌아서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내년 말이 되면 일부 지역의 자동차 수요는 지난 2007년 수준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MW 외에도 독일 자동차업계에서는 낙관적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안트 엘링허스트 크레디트 스위스 애널리스트는 "내년 고급차 업계 전망은 낙관적"이라며 "BMW의 판매량은 내년에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보유한 다임러의 디터 제체 회장도 최근 "경기침체가 바닥에 도달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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