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되는 계란 10개 중 3개는 신선도가 불량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 4월22일부터 7월7일까지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재래시장 10곳에서 계란 32개 제품을 구매해 조사한 결과 9개(28%) 제품의 신선도가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계란의 신선도는 C급(불량)이 8개, D급(매우 불량)이 1개였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zellan 신선란'과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참좋은 위생란 眞'이 C급을 받았으며 이마트 은평점의 '이마트 후레쉬 영양란 15구(특란)'와 홈플러스 월드컵점의 '신선특란', 재래시장 제품 4개가 불량 등급이었다. D급은 재래시장 제품으로, 영천시장에서 제품명 없이 판매되고 있었다.

소시모는 "재래시장은 모두 계란을 상온 보관해 신선도가 좋지 못하고 품질등급 표시도 하지 않아 소비자가 쉽게 신선도를 알아볼 수 없었다"며 "그러나 냉장보관하는 백화점 판매 계란 중에도 신선도가 불량한 제품이 나온 것은 백화점의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또 계란의 오염률 검사에서는 껍질에 오염물질이 남아 있는 계란이 한 알 이상 들어있는 제품이 32개 중 19개(59.4%)에 달했다. 껍질에 금이 가 오염물질이나 병원성 세균이 속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파각란이 한 알 이상 들어 있는 제품은 32개 중 29개(90.6%)로 조사됐다.

이밖에 7개 제품은 영양성분을 늘렸다거나 줄였다고 표시한 계란 중 일부가 표시와 달리 일반란에 비해 별 차이가 없거나 표시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풀무원 아침에 후라이로 좋은 달걀' 제품은 '콜레스테롤이 일반란보다 15% 낮고'라고 표시하고 있지만 실제 콜레스테롤 함량(345.1mg/100g)이 일반란(332.5mg/100g)보다 오히려 높았다. 'CJ 프레시안 알짜란'(1.06mg/100g) 제품은 비타민 E를 일반란의 4배 이상 함유했다고 표시하고 있지만 일반란 (0.53mg/100g)의 2배에 불과했다. 가격도 일반란보다 약 2배 비쌌다.

가격은 대형식품업체 제품일수록, 특정 영양성분을 강화하거나 저감 표시를 한 제품일수록 일반란에 비해 비쌌다. 최고 가격은 '풀무원 유기농 로하스 자연란'으로 한 알 당 750원에 달해 한 알당 100원대에 판매되는 재래시장의 것보다 7.5배 가량 높았다. 또 일반란의 가격은 156.7원에 판매되고 있었지만, 영양성분 강화 표시 9개 제품은 200원부터 750원이었다.

소시모 관계자는 "계란의 품질 등급 표시와 냉장 보관 판매를 의무화해서 품질을 엄격히 관리하도록 해야한다"며 "또 유통기한이나 생산자, 공급원 표시 등을 표준화해 소비자의 혼란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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