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점업체를 상대로 한 백화점들의 횡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백화점 입점업체 12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업체가 백화점에 납부해야 하는 판매수수료율은 평균 28%로, 입점업체의 87.6%가 지나치게 높다고 답했다고 8일 밝혔다.

업종별 수수료는 패션잡화 32.7%, 의류 32.1% 순으로 높았다.

특히 백화점 할인행사 때도 입점업체들은 울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할인율 10%당 판매수수료율은 평균 1%p 가량 감소하는데 그쳐 '백화점 배불리기'에만 도움이 될뿐 입점업체에는 여전히 부담이라는 소리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던 불공정거래행위도 근절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안 업체당 평균 15.7회 특판행사 참여를 강요받았고, 비용부담도 업체당 1789만원에 달했다.

또 패션잡화 업체의 95%,의류 업체 중 91.7%는 해외 브랜드에 비해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주로 국내브랜드 매장을 구석진 곳에 배정하거나 수수료를 차등 적용하는 일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백화점 입점업체 복수의 관계자들은 "백화점이 이익을 독점해 입점업체의 상위 30%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빚으로 겨우 버티거나 부도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한국 백화점은 사실상 임대업에 가깝기 때문에 미국, 영국과 같이 직매입으로 바꿔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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