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패션 · 화장품 · 시계 · 호텔 · 수입차 등 명품 비즈니스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국내에 들어선다.

프랑스 명품 컨설팅업체 럭셔리비즈니스인스티튜트(LBI)는 다음 달 1일 서울 청담동에 '서울럭셔리비즈니스인스티튜트(SLBI)'를 연다. 명품의 본고장인 유럽,미국의 일부 대학에서 유사한 과정을 운영하지만 명품 비즈니스만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기관은 SLBI가 세계 최초다.

SLBI의 대표는 LVMH(루이비통모엣헤네시)그룹의 국내 면세 · 명품사업을 운영하는 블루벨코리아의 다니엘 메이란 대표가 겸직한다. 메이란 대표는 "서울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홍콩과 파리에 인스티튜트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3년 내 한국에서 MBA 인증을 받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LBI가 서울에 처음으로 교육기관을 설립하는 것은 한국시장이 명품 성장세가 두드러진 전략시장이기 때문.메이란 대표는 "한국의 명품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그만큼 명품 비즈니스 전문인력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4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전문 교육기관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명품 비즈니스 종사자는 2만명으로 추산되지만,국내 대학에선 아직까지 패션디자인 · 머천다이징(상품기획) · 마케팅 등 외에 명품 비즈니스를 따로 교육하지 않는 실정이다. 때문에 명품업체들이 인력을 채용해 직접 훈련시킬 수밖에 없었고,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고루 갖춘 인재들을 확보하기 어렵다 보니 명품업체 지사장은 대개 본사에서 파견된 외국인력이 맡아왔다.

SLBI의 강점은 수강생들이 루이비통,까르띠에 등 세계적인 명품업체에서 인턴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다. 교수진은 유럽 경영대학원 HEC의 교수들과 명품업계에서 10년 이상 일한 마케팅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교육과정은 △럭셔리 인터그레이션(입문) △미들 매니지먼트(중간 관리자) △이그제큐티브 매니지먼트(고급) 등 3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서류전형 · 필기시험 · 인터뷰를 통해 30명을 선발,다음 달 10일부터 4개월 과정의 입문과정을 시작한다.

SLBI 관계자는 "명품업체 취업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과 실무경험이 짧은 초보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두 달간 명품업체에서 실무경험도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 · 고급 과정은 9월에 개강한다. 특히 고급과정은 브랜드 매니저,실무 경영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며 브랜드 구축 및 유지,명품 마케팅,비즈니스 시뮬레이션 등을 HEC파리 교수진이 강의한다. 이 과정을 수료하면 HEC파리 교육원에서 '럭셔리 매니지먼트' 증서를 받으며,현지 MBA과정 입학시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