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속출하는데 경찰 야간에 철수..임직원 위험에 노출

사측, 더이상 임직원 공장진입 없을 것

쌍용자동차는 27일 오후 10시 평택공장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장 안에 있는 임직원 전원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쌍용차 이유일.박영태 공동 법정관리인은 이날 임직원 3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소중한 우리 직원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공장을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스스로 직장을 보호하고 생산을 재개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지난 26일 공장으로 진입했지만 노조원들과 충돌로 6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더이상 맨손으로 공장을 지켜내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철수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치 이틀째인 이날 많은 외부세력이 공장 안으로 들어와 폭력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철수 이유로 꼽았다.

회사측은 또 노조원들과의 충돌 과정에서 임직원들이 얼굴을 가격당해 코뼈가 주저앉는 등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경찰은 적극 대응하지 않고 야간에 경찰을 공장에서 철수시키는 바람에 직원들이 위험상태에 방치된 것도 철수를 결정한 요인으로 지적했다.

이유일.박영태 법정관리인은 철수 이후 계획에 대해 "회사가 세워놓은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라 진행하는데 파업이 지속되면 파산할 수 밖에 없어 4천여명의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더이상 평택공장 진입 시도를 하지 않을 방침이며 회사의 파산 여부는 최종안을 노조측이 받아들이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사측의 철수 결정 직후 공장 안에 있던 직원들은 정문을 통해 철수했다.

이 과정에서 정문 밖에서 대기해 있던 해고 노조원 가족들, 시민단체 인사들과 간헐적인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오후 10시45분께 공장 주변에 배치했던 15개 중대 1천500여명의 경력을 모두 철수시켰다.

경찰은 앞서 오후 4시부터 공장 정문 앞에서 진입을 시도하다 해산 명령에 불응한 민주노총 금속노조원 10명을 연행해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측의 소극적 대응 지적에 대해 "도장공장 안 위험요소를 제거한 뒤 공권력 투입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사측이 이를 무시하고 무작정 공장으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평택연합뉴스) 심언철 기자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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