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정부가 자금조달 목적으로 조성한 자본확충펀드가 은행들에게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고금리에 5년동안 상환할 수 없다는 옵션까지 걸려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전준민기잡니다. 시중은행들이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자본확충펀드 자금은 모두 3조9,500억원. 국민과 우리은행이 각각 1조원을 지원 받았고, 경남과 광주 등 지방은행과 농협,수협 등이 1천억원~7천여억원의 자금을 받았습니다. 펀드가 각 은행이 발행한 하이브리드채권과 후순위채권을 매입해주는 방식입니다. 실질 만기 5년에 하이브리드채 금리는 최대 7% 이상이고, 후순위채권은 6% 후반대 금리가 적용됐습니다. 하지만 금리 하향 추세로 최근 5%대에서 중기자금 조달이 가능해지자 은행들의 불만도 커졌습니다. 전화인터뷰)은행업계 관계자 "당시 상징적으로 펀드 가입한 사례가 많았는데.. 지금 고금리에 비용부담까지 커지니깐 솔직히 부담스럽다." 최근 5% 후반대 금리로 출시한 시중은행 채권 판매에 많은 자금이 몰려 상대적 박탈감은 더 컸습니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이 이달말까지 자체 조달하는 자기자본은 4조4천억원으로 자본확충펀드 지원규모보다 많았습니다. 특히 5년이내 상환 금지라는 옵션에 묶여 은행들이 자본사정에 여유가 생겨도 펀드 자금을 상환할 수 없다는 점도 불만요인입니다. 전화인터뷰)은행업계 관계자 "신용경색이 진정되고 해외자금 조달여건이 좋아져 상환할 여력이 생겨도 콜옵션 제약 때문에 상환하지 못한다." 정부의 금융지원 첫 단계인 자본확충펀드의 실효성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자칫 금융정책방안이 용두사미로 끝날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WOW-TV NEWS 전준민입니다. 전준민기자 jjm1216@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