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홍준표 교수팀은 2007년 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가느다란 다리 혈관을 서로 이어주는 초미세 접합 수술을 42건 실시한 결과 97.6%(41건)에서 수술 후 인접한 연부조직이 재건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연부조직은 근육과 인대,지방,섬유조직,활막 조직,신경혈관 등을 말한다.

초미세수술은 0.5∼0.8㎜의 아주 미세한 혈관들을 이어주는 수술로 보통 손가락 마디 가장 끝 부위의 가는 혈관을 잇는데 사용된다.다리나 몸통에도 이런 가는 혈관이 피부 바로 밑에 존재하지만 지금까지 하지 인접 연부조직의 재건을 위해 초미세수술을 적용한 경우는 없었다.기존의 미세수술은 현미경을 보면서 지름 1∼3㎜의 동맥과 정맥을 이어주는 방식으로 이 정도 크기의 혈관은 다리 깊은 곳에 있어 다리의 근육이나 인대 등을 깊숙이 제치고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후 심하게 붓고 회복기간이 길어지는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홍 교수는 “초미세수술을 이용한 하지 재건 수술은 기존 미세수술과 수술 성공률은 비슷하지만 하지 재건을 위해 깊숙한 곳에 있는 혈관을 길게 들어 올릴 필요가 없어 정상조직 부위의 합병증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다”며 “기존 수술에 비해 시간은 8시간에서 3시간20분으로,입원기간은 평균 2주에서 1주로 대폭 단축됐다”고 말했다.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성형재건 분야 국제 학술지인 미국 성형재건외과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