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민 차관 "美 빅3 반면교사 삼아야"
기아차 정의선 사장 은탑산업훈장 수훈

정부가 국내 자동차업계의 노사 관계를 "불합리하다"고 지적하고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채민 지식경제부 1차관은 12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주최로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6회 자동차의 날' 기념식에서 사전 배포한 축사를 통해 "노사간 불합리한 관행들을 답습해서는 결코 세계 최고 자동차 업체의 대열에 합류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차관은 "노사간 대립에 기초한 고비용 구조로 파산 위협에 직면한 미국 `빅3' 업체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친환경ㆍ미래 지능형 자동차의 경쟁력을 강화해 `그린카 4대 강국' 실현을 위해 힘써달라"며 "정부도 최근 시행된 자동차산업 활성화 정책을 포함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부품업체는 품질향상과 원가절감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완성차 업체도 협력업체에 대해 상생협력 차원의 지원을 지금보다 더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여철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회장은 기념사에서 "세계 자동차산업은 지금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위기 이후 찾아올 기회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면서 "고용과 생산, 부가가치에서 제조업중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산업이 미래 녹색 성장의 주역이 되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기아차 정의선 사장에게 은탑산업훈장을, GM대우 이성상 전무에게 동탑산업훈장을 각각 수여했다.

대원강업㈜ 허승호 부회장에게 철탑산업훈장이, 현대차 박수철 전무에게는 석탑산업훈장이 주어지는 등 산업훈장 4명, 산업포장 3명, 대통령 표창 4명, 국무총리 표창 4명, 지식경제부장관 표창 20명 등 총 35명에게 정부 포상이 수여됐다
이날 행사에는 임 차관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와 윤여철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회장,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사장, 박영태 쌍용자동차 공동관리인 등 업계 CEO(최고경영자)들이 참석했다.

신달석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이사장과 이영섭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이사장, 박동훈 수입자동차협회 회장, 조동성(서울대 교수) 코리아오토포럼(Korea Auto Forum) 회장 등 업계 및 학계, 연구소 관계자 250여명도 행사장에 나왔다.

이번 기념식은 자동차 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자동차 산업인의 긍지와 사기진작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수출누계 1천만대를 돌파한 1999년 5월12일이 첫 기념일이다.

올해는 친환경 차량인 하이브리드차의 본격 양산이 시작되는 등 `그린카 4대 강국' 진입을 위한 초석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주최측은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