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은 차량 구매 늘어"

자동차를 구매하는 고객들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고 있으나, 젊은 여성들의 차량구매는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불황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받는 여성들이 차량 구매를 꺼리면서 여성 고객의 비중은 줄고 있는 반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20,30대 젊은 여성들은 차량 구입을 크게 주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8일 현대차에 따르면 택시용을 제외한 승용차 구매 고객들 중 여성의 비율은 2007년 27.1%였으나 지난해 21.3%를 기록, 1년 새 5.8% 포인트 하락했다.

GM대우 모델을 출고한 여성 고객의 비율도 소폭 줄었다.

대우자동차판매가 집계한 윈스톰과 토스카, 라세티, 젠트라, 마티즈 등 5차종의 2007년 출고 대수 12만2천457대 중 여성이 출고한 차량 수는 3만854대로 전체의 25.1%를 차지했다.

지난해 이 차종들의 출고 대수 9만2천867대 중 여성 고객의 출고량은 2만2천669대로, 전년보다 0.7% 포인트 하락한 24.4%에 머물렀다.

경차인 마티즈를 여성이 출고한 비율의 경우, 2007년에 32.9%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3.1% 포인트 감소한 29.8%에 그쳤고 라세티를 구입한 여성의 비중도 2007년에 25.7%였다가 작년에는 23.7%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4분기부터 경기하락 현상이 심화되면서 여성의 자동차 구매율도 줄고 있다"며 "남성에 비해 다소 임금이 낮은 여성이 `불경기 체감도'가 더 높기 때문에 불황이 오면 차량 구입이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자동차를 사는 여성의 비율은 줄고 있지만 젊은 여성들의 차량 구입은 상대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출고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현대차 모델인 베르나는 2007년에 여성 고객 중 20∼30대의 비율이 22.7%였지만 지난해에는 29.5%까지 올랐다.

반면 40∼50대 여성 고객의 비율은 2007년 32.9%였던 것이 작년에 22.3%를 기록해 10.6% 포인트나 줄었다.

자동차 판매업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중소형차가 여성에게 인기가 많다"며 "특히 사회 초년생들인 여성 고객들이 차량을 사는 경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