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없어 2월 매출 낮지만 1-2월 누계하면 4-11%↑
롯데百은 외국인관광객 덕에 실적 호조


장기화하고 있는 경기 침체 속에 매출이 곤두박질칠 것을 우려했던 백화점들이 1-2월 매출 실적 누계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자 안도하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의 경우에는 설 명절이 없어 `보릿고개'라 할 수 있었던 2월에도 매출 신장률이 5%대를 유지했으며 1-2월 누계하면 두 자릿수 신장률의 호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엔고에 따른 일본인관광객의 명품 구입과 세일 기간 연장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전 점포의 2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 신장했으며, 올해 설 명절이 지난해와 달리 1월에 있었던 점을 고려해 1~2월 매출을 누계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8%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군별로는 명품이 작년 동기 대비 71%나 증가했으며, 레저(22%), 일반스포츠(15%), 가정(10%), 잡화(8%), 여성의류(6%) 순으로 실적이 좋았다.

롯데백화점 측은 이처럼 좋은 실적을 지난해보다 세일 기간이 7일 길었던 것과 외국인관광객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이 지난 1-2월 외국인들을 상대로 구매액에서 세금을 환급해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공동 본점에서 일본인들의 구매금액이 전체 매출의 7% 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명품의 경우에는 일본 관광객들의 구매 비중이 무려 30% 가량을 차지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2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3% 증가했으며, 1-2월 누계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고 밝혔다.

명품이 36% 신장했으며, 화장품과 여성캐주얼 매출이 각각 21%, 6%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2월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0% 신장했으며, 1-2월 누계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6.0% 신장했다.

역시 명품과 화장품이 각각 34.4%, 35.2%로 높은 신장률을 보였고, 여성의류와 남성의류는 각각 1.3%, 4.3% 늘었다.

특히 남성의류 중 비즈니스 캐주얼 의류는 작년 동기 대비 20.3%나 증가해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롯데백화점 정승인 마케팅부문장은 "2월에는 영업환경이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명품 세일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행사로 인해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며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명품 매출 신장률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