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과학자 "에너지 대사 직접 조절"

비만 유전자로 알려진 FTO유전자가 에너지 대사를 조절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과 데일리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FTO 유전자는 오래 전부터 비만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식욕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될 뿐 이 유전자가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독일 뒤셀도르프 대학의 울리히 루터 박사는 쥐에서 FTO유전자를 제거하자 먹이를 더 많이 먹고 덜 움직이는데도 불구하고 칼로리가 더 많이 연소돼 살이 찌지 않고 전체적인 지방조직도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이 유전자가 에너지 대사를 직접 조절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루터 박사는 말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FTO의 비만형 변이유전자 두 쌍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체중이 평균 3kg 많고 비만이 될 위험이 70%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호주 디킨 대학 비만전문 학자 데이비드 캐머론-스미스 박사는 이 새로운 연구결과가 뇌에서 식욕과 대사를 조절하는 인자들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밝혀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스티븐 오래힐리 박사는 FTO유전자의 활동을 조절하는 약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