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은 비용절감을 위기극복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경영체질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여 외부환경에 충격을 덜 받는 안정적인 경영기틀을 잡아나간다는 '불황 극복 전략'을 세웠다.

자산,인력,비용 등 3개 분야의 생산성을 끌어올려 경영 효율성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각 계열사에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을 당부하고 직원 일인당 생산성을 최대한 높일 것도 주문했다.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 "과거 외환위기는 느닷없이 찾아온 것이어서 미리 대비할 틈도 없이 당했지만 현재 위기는 이미 예견된 것" 이라며 "유연성과 기동성을 발휘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호그룹은 올해 경영방침을 '안정과 성장기반 정착'으로 정했다. 수요 감소에 대비,마케팅과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생산 · 판매 · 재고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재무구조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부채비율 총자산회전율,유동자산회전율,영업이익률 등 10대 핵심 성과지표(KPI) 목표를 세워 관리키로 했다. 소외계층 돕기,헌혈운동,문화예술 지원,아름다운 노사문화,환경 · 안전경영 등 아름다운 기업 7대 실천과제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금호그룹은 올해 경영계획을 세우면서 환율,유가 등 경제지표는 각 사 특성에 맞게 보수적인 관점에서 짜되,변동성을 감안한 사업전략을 수립하고,세부적으로 환율 및 유가에 연동해 시나리오 플랜을 세우도록 계열사에 주문했다. 또 유휴 자산매각 등 연간 자산운영 계획을 세우고 모든 통제 가능한 비용에 대해 관리목표를 수립하도록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유가 하락으로 숨통이 트였지만 환율상승과 불경기에 따른 여행수요 감소 등 악재가 여전해 긴축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중 · 단거리 노선 우위를 지속해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원가절감을 위해 기내서비스용 카트까지 경량화할 정도다. 환율 및 유가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분기마다 달러 및 항공유 소비량의 일정 비율을 선물시장에서 매입하는 프로그램 헤지를 시행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생산성 향상 10%,비용절감 10%,안전사고 0%' 등 생산성 향상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금호렌터카는 원가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보험료율을 낮추기 위해 상황별,계절별 안전운전 노하우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금호고속은 차량관제 시스템으로 공회전을 관리,연비를 개선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폐 스팀을 재활용하거나,폐 가스보일러를 설치하고 생산 공법도 바꿔 원가를 줄이고 있다. 대우건설과 금호건설도 그룹 차원에서 실시되고 있는 원가 절감운동에 참여,본사 일반관리비와 현장 공사원가 절감에 힘쓰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