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에 이어 GM대우자동차도 정부에 유동성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 등 경영진은 지난 11일 정부 과천청사를 찾아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임채민 제1차관 등을 만나 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말디 사장은 "앞으로 경영 사정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어려움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GM대우 관계자는 "GM 본사가 미국 정부로부터 94억달러의 긴급자금을 지원받은 데 이어,해외 계열사들도 현지 정부에 지원 요청을 했거나 이미 받은 상태"라며 "전체 고용인력이 1만7000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해 자구책과 별도로 유동성 지원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GM대우에 대해 직접적인 지원에 나설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개별 기업에 대한 지원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GM이 그룹 전체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GM대우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GM대우는 최근 산업은행 등과 맺고 있는 크레디트 라인(신용공여 한도) 12억5000만달러를 전액 인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