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판매시의 위험등급이 자산운용사에서 제시한 기준으로 통일돼 이르면 이번주 안에 적용된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같은 펀드라도 판매사마다 펀드 위험등급이 제각각이어서 판매사와 투자자들의 혼란이 일었다는 본지 지적에 따른 것이다.

☞ 같은 펀드인데 위험등급은 판매사별 제각각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가 펀드 위험도를 결정하면 판매사가 이를 따르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금융감독원과 협의를 끝내고 조만간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펀드 판매사들이 별도로 펀드 위험등급을 분류하지 않아도 된다.

최정일 금투협 자율규제부장은 "펀드 판매사들이 펀드 위험도를 분류할 수 있다보니 판매사별로 같은 상품에 대한 위험등급이 달라지는 경우가 발생했다"며 "금감원과 협의를 끝내고 증권사들의 의견을 들은 뒤 자산운용사가 정한 위험등급을 판매사도 일괄적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서둘러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운용사들이 새 펀드를 내놓을 때 투자위험 분류를 1~5등급으로 표시한 집합투자증권신고서를 금감원에 제출하고,판매사들은 펀드 위험도를 이 기준에 맞춰 △무위험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 △초고위험으로 분류하게 된다.

다만 펀드 위험등급을 자산운용사들의 기준에만 따르게 되면 자사 펀드를 많이 팔기 위해 위험 등급을 낮춘 펀드도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