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증권사들의 금융 IT 시스템 구축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달리 실질적인 수혜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제기됩니다. 특히 지급결제를 위한 자동화기기(ATM)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로 한국전자금융 등 관련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증권사들은 ATM 도입에 부정적입니다. 주된 이유는 경기 불황으로 전산 투자할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모 증권사 전산담당자는 "현재 차세대 시스템 개발도 끝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전산 투자를 얘기하긴 이르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은행과 ATM기를 공유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당 가격이 3천만원을 넘어서는 고가 기기를 도입하느니 차라리 은행과 공동 사용하는 방안이 실리가 있다고 증권사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모계좌(소액결제)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금융결제원의 공동전산망에 가입해 은행 전산시스템과 연동해야 하는데 이에 들어가는 초기비용이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증권사들이 금융결제원의 공동전산망에 가입하려면 최초 가입비가 70억원~120억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을 제외하면 아직 금결원의 공동전산망 가입에 구체적인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제계좌 구축을 위한 기본 비용도 부담인 상황에서 ATM기를 대대적으로 도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증권사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김호성기자 h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