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점포는 296개로 2007년 말에 비해 45개 늘었다.

50개 해외점포가 새로 생겨난 반면 문을 닫은 점포는 5개에 불과했다.

2007년에 금융회사 해외점포가 33개 순증한 것에 비해 증가세가 빨라진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증권사의 해외점포가 85개로 1년새 무려 29개 늘었고 은행(128개)과 보험(66개)도 각각 8개 증가했다.

해외사무소가 121개로 26개, 현지법인이 111개로 19개 각각 늘어난 반면 지점은 74개로 변함이 없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 홍콩,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아시아지역이 198개로 전체 해외점포의 66.9%를 차지했고 이어 북미(47개), 유럽(41개) 순으로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신용경색 여파로 선진 금융회사의 투자활동이 위축된 틈을 타 국내 회사들의 신흥시장 진출이 활발했다"며 "작년에 신설된 해외점포 중에도 신흥시장의 것이 많았다"고 밝혔다.

금융회사가 작년에 설립한 50개 해외점포를 지역별로 보면 중국이 16개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5개), 싱가포르(5개), 러시아(4개), 카자흐스탄(3개) 순이었다.

신설 해외점포의 대부분이 아시아 혹은 신흥시장이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국내 금융회사들의 경영여건도 안 좋아지고 있어 올해는 작년과 같은 활발한 해외진출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작년에 생긴 해외점포의 설립시기를 보면 1분기 10개에서 2분기 19개로 늘었다가 3분기 13개, 4분기 8개로 감소추세를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에는 당초 설립계획이 잡혀 있던 점포들이 신설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새로 점포를 개설하려는 움직임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