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주오쿠에 있는 스시 레스토랑 '자우오'에 들어서면 마치 바다 한복판에 있는 착각을 일으킨다. 매장 양쪽엔 100명은 충분히 탈 수 있는 거대한 고깃배 두 척이 둥둥 떠있고,가운데에는 시퍼런 바닷물이 수로(水路)를 형성하고 있다. 수심 5~6m인 물 속엔 도미 광어 고등어 등 싱싱한 바다 생선이 노닌다. 볼거리도 많지만 직접 낚시질을 해 횟감을 잡아올리는 이 식당만의 매력(?)에 푹 빠진 손님이 한둘이 아니다. 회사원 니시다씨(44)는 "가족과 함께 와 내 손으로 잡은 생선을 회 떠서 먹는 재미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아이들에게 낚시도 가르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후쿠오카 본사를 포함,전국에 총 17개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 스시점의 1인당 기본 이용료는 4750엔(약 7만4000원).손님이 낚은 생선을 원하는 대로 회를 떠주거나 구워준다.

불황 속에 일본 외식업체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손님끌기에 혈안이다. '음식 맛은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일본인들에게 바다와 산의 신선한 재료를 공수하는 것은 물론 손님이 직접 움직여 식재료를 얻을 수 있는 '체험서비스'를 선사하는 것.

지바현 시로이역 인근 채소 레스토랑 '채소밭'에는 20개의 밭이 조성돼 있다. 각기 16㎡(5평) 남짓한 밭에는 손님들이 직접 가꾼 딸기,시금치 등 친환경 채소들이 자란다. 식당 안에는 채소 재배를 위한 다양한 비료들이 있고,전문강사들이 재배법도 알려준다. 손님이 원하는 채소 요리를 요리사들이 그 자리에서 만들어 준다. 1인당 이용료는 6개월 3만엔,1년 5만엔이며 요리를 해주는 비용은 따로 내야 한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