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 하락과 역외환율 상승으로 원달러 환율이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13.5원이 상승한 1372.5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기업실적발표 우려로 미국 증시가 나흘째 하락한데다 역외 환율이 1370원대로 치솟은 영향으로 개장과 동시에 전날보다 21원이 급등한 138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1383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차익매물과 네고물량이 출회되면서 상승폭을 다소 줄여 137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2.11p 하락한 1134.64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보다 3.06p 내린 348.29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165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밤사이 열린 미국 증시는 실적발표 우려로 나흘째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8500선이 붕괴해 125.21p(1.46%) 내린 8473.97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32.80p(2.09%) 하락해 1538.79를 나타냈고, S&P 500지수는 20.09p(2.26%) 빠진 870.2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알루미늄업체 알코아를 시작으로 이번주부터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잇따라 예정된 가운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간밤의 열린 역외 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1372.5원으로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1369/1372원에 호가를 출발한 뒤 장중 1360~1370원대에서 움직이다 최종 호가로 1370/1375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 증시 하락과 역외환율 상승으로 급등세로 출발한 환율은 장중 1400원선을 넘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1380원 위로 자리하고 있는 차익매물과 네고물량이 중형급으로 버티고 있어 만만치 많은 가운데 투신사들의 환헤지 관련 수요 등 장중 수급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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