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식품ㆍ광동제약도 진출 채비
불황 속 커피전문점 수요 흡수


원두 캔커피가 올해 국내 음료시장에서 최대 히트 아이템으로 떠오를 조짐이다. 불황에도 프리미엄 커피를 선호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웅진식품 광동제약 등도 새로 진출할 태세여서 한층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올해 1000억원 웃돌 전망

2006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원두 캔커피는 시장 규모가 2007년 250억원에서 지난해 2.4배인 6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70%가량 늘어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업계에선 예상한다. 지난해 시장 규모가 10~20% 커지는 데 그친 일반 캔커피('레쓰비''맥스웰하우스' 등)나 컵커피('카페라떼''프렌치키스' 등)보다 월등히 높은 신장세다.

이런 속도라면 조만간 컵커피 시장을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갈수록 고급 제품을 찾는 데다 불황으로 오히려 커피전문점 수요까지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원두 캔커피가 급부상한 것은 아라비카 고급 원두로 만든 커피를 '언제 어디서나 저렴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원두 캔커피 판매가(275㎖ 기준)는 1500~2000원으로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의 절반 수준이다.

컵커피(1500~2200원)에 비해서도 가격 경쟁력이 있다. 또 카페라테,아메리카노,캐러멜 마키아토 같은 커피전문점 메뉴를 편리한 캔에 담아 두고 두고 마실 수 있는 점도 인기요인이다.

◆음료업체+커피전문점 제휴 확산


원두 캔커피의 고성장 기대 속에 신규 진출을 타진하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웅진식품은 커피전문점 '할리스'와 손잡고 상반기 중 원두 캔커피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타500''옥수수수염차' 등 히트음료를 낸 광동제약도 커피전문점 '탐앤탐스'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동서식품이 '스타벅스' 캔커피를 판매하는 것처럼 커피전문점과 음료업체가 손잡는 것이다.

기존 브랜드들도 급성장하는 시장에 편승해 대대적인 외형 확대를 꾀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400억원인 '칸타타'의 매출을 올해는 7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배우 소지섭을 모델로 기용하고 다양한 경품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2위권에선 '맥심T.O.P'(동서식품),'원두커피에 관한 4가지 진실'(남양식품),'네스프라페'(한국네슬레) 등의 각축이 치열하다. 동서식품은 설탕 · 크림을 넣지 않은 '맥심T.O.P 블랙'으로 에스프레소 마니아층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말 소용량(175㎖) 제품을 선보인 남양유업은 더 고급화한 '4가지 진실'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올해 컵커피와 원두 캔커피 매출 목표를 지난해(650억원)보다 23% 늘어난 800억원으로 잡았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