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두고 산업은행이 한화그룹에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산업은행은 이 방안을 한화그룹이 거부할 경우 매도인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산업은행이 한화그룹에 부동산 매입 등에 대한 진일보한 제안을 하면서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인수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기관투자가와 함께 출자한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해 한화그룹의 부동산을 매입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부동산 매입 대상으로는 한화그룹 본사 사옥과 시청앞 사옥, 인천 송도 매립지, 한화증권 빌딩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화그룹은 산업은행이 제안한 그룹 자산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자세한 입장은 내부에서 조율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룹 관계자는 "양측이 협상을 통해 부동산 매각 문제를 협의하겠지만, 결국 가격 문제가 첨예하게 대립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화 입장에서는 가격이 낮으면 산업은행을 통해서 매각을 추진할 필요가 없고, 산은 입장에서는 고가에 매입할 경우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산은측은 한화측에 제시한 자산 매입 방안이 거부될 경우 인수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 '매도인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부실 제거 차원에서 반드시 정밀실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도 변수입니다. 전방산업인 해운업의 시황 침체로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실적이 최근 악화되는 가운데 지난해 8월이후 신규 수주와 관련된 선수금 유입이 없는 상황입니다. 산업은행의 제안으로 공은 다시 한화그룹으로 넘어왔지만, 노조와의 협상문제 등 여러 문제가 남아있어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막판 힘겨루기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