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 Money] '어닝시즌' 막 올랐다


기업들 한해 실적 공개

농사 잘했으면 당연히 주가에도 좋은 영향 주겠죠

국내외 주식시장에 '어닝시즌'의 막이 올랐다.

어닝시즌은 말 그대로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는 시기를 일컫는다.

국내에서는 지난 10일 LG디스플레이에 이어 11일 포스코가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미국에서도 지난 7일 알코아를 시작으로 서킷시티,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이 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주는 기업들의 실적 공개가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업의 실적과 주가에 대해 알아보자

⊙ 막 오른 어닝시즌

국내 상장사들은 1분기 결산일로부터 45일 이내에 실적을 공시해야 한다.

12월 결산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상장사들은 1분기(1~3월)가 끝난 후 5월15일까지 분기 실적을 내야 한다.

물론 6월이 회계 결산인 6월 결산 법인이라면 1~3월 실적은 2007회계연도 3분기 실적인 셈이다.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는 기본 양식을 재무제표라고 한다.

일정 기간의 경영 성과나 특정 시점에서는 재무상태를 보여주는 보고서다.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현금흐름표 등이 있다.

특히 대차대조표는 일정 시점 기업의 재무상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재무보고서다.

이를 보면 기업 자본의 건전성이나 부채지급 능력, 자산의 적절한 구성 여부 등 기업의 존립이나 수익창출 능력을 판단할 수 있다.

또 손익계산서는 일정 기간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수익과 지출한 비용을 대응시켜 경영성과 정보를 제공하는 재무보고서다.

어닝시즌에 공표되는 중요한 내용인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은 바로 손익계산서 항목이다.

증권거래법에서 정한 기업(상장사)은 사업보고서나 반기보고서 분기보고서 등의 정기보고서를 일정 시점에 공시해야 한다.

일반 투자자는 이러한 정기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재무제표를 볼 수 있다.

기업의 재무제표는 거래소 홈페이지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접속하면 언제든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어닝서프라이즈는 주가에 호재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기업 실적을 예상해 실적 발표 전 보고서를 통해 추정치를 내 놓는다.

증권정보업체들은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추정치를 집계해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공표한다.

주가는 기업의 예상 실적을 기초로 해 움직이기 때문에 어닝시즌에는 추정치와 실제치간의 오차를 주가가 한꺼번에 반영하게 된다.

그래서 어닝서프라이즈란 말이 있다.

'깜짝 실적'으로 표현되는 이 말은 기업의 실제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에 비해 크게 다른 것을 지칭한다.

어닝서프라이즈란 용어 자체가 미국에서 건너오다보니 이는 구체적으로 '포지티브 어닝서프라이즈'나 '네거티브 어닝서프라이즈'란 말로 쓰여지기도 한다.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은 포지티브(긍정적) 어닝서프라이즈이고, 네거티브 어닝서프라이즈는 그 반대인 셈이다.

기업이 컨센서스를 웃돈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 주가는 큰 폭으로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이는 결국 코스피지수의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코스피지수는 대표 기업들의 주가를 지수화한 것으로 개별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면 코스피지수도 따라 오른다.

1분기 개별 기업들의 실적이 하나둘씩 공개되면 바로 시장 전체 실적이 집계된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12월결산 1분기 실적을 각각 집계해 내놓는다.

올 1분기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의 실적은 작년 1분기보다 수치 자체는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를 뜯어보면 작년 1분기 은행들이 LG카드 지분을 매각하면서 일회성 이익이 크게 늘어난 점을 반영하면 10~20% 정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의 실적 집계 자료를 보면 시장 전체 실적 변화와 1분기 동안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급증한 종목 또는 흑자나 적자로 전환된 종목 등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실적발표는 매분기 이뤄진다.

6월 말이 지나면 12월 결산법인의 반기 실적이 공개되고 12월 말이 지나면 매년 4월 초 전년도 기업 실적 집계치가 발표된다.

⊙ 기업 실적과 관련된 주요 투자지표인 PER(주가수익비율)

기업들의 주가는 실적을 반영하게 된다.

일시적으로는 기업의 내재가치와 주가 간의 괴리가 존재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주가는 기업의 내재가치에 수렴되게 마련이다.

기업의 내재가치는 곧 기업의 안정성이나 수익성, 성장성 등을 의미한다.

기업이 경영을 통해 얼마나 벌어들였으며 이를 얼마나 회사에 갖고 있고,또 빌린 돈은 얼마고 얼마나 성장하는지 등에 관한 지표들이다.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은 주로 상대평가를 많이 쓴다.

가장 대표적 투자지표인 PER는 현재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즉 기업이 벌어들이고 있는 주당 순이익에 대해 시장 투자자들이 얼마의 가치로 평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PER가 10배라면 1주당 순이익이 3000원인데 주가는 3만원에 거래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해당 업종이나 종목은 주로 어느 정도 PER에서 거래되는지를 통계적으로 추정할 수 있다.

위의 사례처럼 PER 10배 정도가 시장에서 적정가치로 평가받는 주식의 경우 기업이 실적이 좋아 1주당 순이익이 4000원으로 불어난다면 주가는 4만원 정도가 적정 수준이 되는 셈이다.

PER에 반영되는 실적은 주로 과거보다는 미래 실적이 기준이 된다.

과거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투자매력이 높다고 보는 저PER주라는 것은 미래 실적을 감안한 현재 주가가 적정 PER보다 낮게 거래되는 주식을 말한다.

적정 PER 10배를 적용할 때 4만원이어야 하는 주식이 3만원, 즉 PER가 7.5배 수준에서 거래되는 주식은 저평가됐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서정환 한국경제신문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