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이 회사 전체의 실적을 이끄는 중심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LG전자는 16일 3.4분기 실적 발표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하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부가 글로벌 판매를 확대한 데 힘입어 2천2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PDP 모듈 사업 부진으로 인해 만성적인 적자를 보고 있는 DD(디지털 디스플레이) 사업부도 조기 턴어라운드에는 실패했지만 적자폭을 대폭 줄여 전망을 밝게 했다.

◇ '영토 넓힌' 휴대전화 =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은 3.4분기 2조4천962억원의 매출에 2천90억원의 양호한 영업이익을 올리며 LG전자의 전체 실적에 기여했다.

LG전자는 이번 분기에 인도와 중남미 등 중저가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분기별 최대 휴대전화 판매대수 기록을 달성했지만 휴대전화 평균 판매가격이 하락하면서 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휴대전화 지역별 판매를 보면 아시아 지역의 비율은 전분기 23%에서 28%로 올랐고 중남미 지역도 22%에서 24%로 상승했다.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은 작년까지만 해도 변변한 실적을 내지 못해 LG전자의 골칫거리 중 하나였지만 이제는 다른 어떤 사업보다 월등히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LG전자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작년 상반기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작년 4.4분기 4.4%로 뛰기 시작해 올 2.4분기 11.6%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분기에는 중저가폰 확대에도 불구하고 8.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그동안 초콜릿폰과 샤인폰, 프라다폰 등 혁신적인 프리미엄 상품을 내세우며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고, 이를 통해 얻은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중남미와 인도 등 신흥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전화 상품 구성이 작년 상반기까지는 100-200달러 정도의 저가 상품이 가장 많았지만 올 3.4분기 들어와서는 200달러 이상 고가폰의 비율이 55%를 넘어서는 등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 디스플레이 '턴 어라운드 멀지 않았다' = LG전자의 3.4분기 실적 발표에 관심을 끈 것은 DD 사업부가 얼마나 적자 폭을 줄이느냐, 혹은 조기 턴어라운드를 달성하느냐였다.

LG전자의 DD 사업부는 3.4분기 287억원의 적자를 봤지만, 1천383억원의 적자를 봤던 전분기에 비해서는 상당히 양호한 실적이다.

실적 개선에는 디스플레이 사업의 계절적인 성수기 요인이 작용한데다 상반기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한 원가절감 및 생산성 향상 활동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PDP 모듈 사업에서 적자 폭을 많이 줄였고 LCD와 PDP TV,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사업이 흑자로 전환해 전체 사업부의 적자 폭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DD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1년 사이 'V자' 곡선을 그리며 회복되고 있어 전망이 밝다.

DD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작년 3.4분기 2.6%에서 4.4분기 -3.0%, 올해 1.4분기 -9.5%까지 추락했지만 2.4분기 -5.1%로 반등한 후 이번 분기에는 -0.9%로 다시 올라섰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사업이 분기 기준으로는 적자에 머물러 있지만 월별로는 9월을 기준으로 흑자로 전환했으며, PDP 모듈 사업도 4.4분기 초에는 에비타 기준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생활가전을 담당한 DA(디지털 어플라이언스) 사업부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에어컨과 냉장고 등 판매가 줄면서 전분기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줄었지만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 4.4분기에도 순항은 계속될까 = LG전자는 4.4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의 주력 사업으로 떠오른 휴대전화 사업은 4.4분기에도 연말연시 특수 등 계절적 요인으로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며, 특히 LG전자가 그동안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인 신흥 시장 및 3G 시장에서 성장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LG전자는 특히 4.4분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프리미엄 카메라폰인 뷰티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LG전자는 프리미엄폰을 통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유럽과 미주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중남미와 아시아 등 중저가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이원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DD 사업부의 흑자 전환 여부는 고질적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PDP 모듈 사업의 정상화에 달려 있다.

LG전자는 50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이 형성되면서 대형 인치대에 강한 PDP TV 판매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4.4분기에 'PDP TV는 크다'는 업계의 관행을 깨고 32인치 PDP TV를 본격 출시해 틈새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정호영 CFO 부사장은 "4.4분기 매출은 3.4분기에 비해 달러 기준으로 10% 성장할 것이며 영업이익은 DA, DM 사업부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MC 사업부는 4.4분기 초부터 뷰티폰 등 전략 모델들이 출시되면서 초기 마케팅 비용이 발생해 영업이익률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