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보다 연료 5% 이상 절감… 작업효율은 7% 이상 높여

지난해 5월 두산인프라코어 인천 지게차 공장에선 세계 각국에서 온 800여명의 딜러들이 너나없이 지게차에 올라 운전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딜러들은 지게차 시승 후 요구 및 개선사항을 꼼꼼히 메모해 회사 측에 전달했다.

이 이례적인 행사는 회사 측이 제품들을 자세히 점검하고 개선할 사항에 대해 지적해 달라고 딜러들에게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시작품(Proto)에 대한 고객의 요구사항과 개선사항을 본격적인 양산과 출시 전에 반영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이 행사를 기획했다.

차세대 지게차에 대한 해외딜러들의 관심을 고조시켜 출시할 때 높은 반응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모든 제품 설계시 고객의 요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지난 3월22일 시판에 들어간 '꼬리 없는 굴삭기'도 그런 경우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소선회 굴삭기 역시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신제품이었다.

이날 출시된 꼬리 없는 굴삭기는 2.7t급과 3.5t급 2개 기종(모델명 DX27Z, DX35Z)으로 기존 외국사 장비에 비해 5% 이상 연료를 절감하면서도 작업효율은 7% 이상 끌어올렸다.

특히 이 굴삭기는 기존 제품과 달리 후미의 튀어나온 꼬리부분을 없앰으로써 회전 반경이 기존 굴삭기의 60%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차량진입 공간만 확보되면 도심지 골목길, 수로, 재건축 현장 등 협소한 작업 환경에서도 장애물의 방해를 받지 않고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다.

또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운전자의 작업 편의성과 안전성도 확보했다.

지난해 6월 개발한 차세대 휠로더 역시 마찬가지다.

이 제품은 기존의 동급 장비에 비해 연비를 10% 이상 향상시키면서 최상의 작업 능력을 발휘하도록 했다.

고유가 상황에 고객의 경제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제품이다.

특히 고객의 경제성 향상을 위해 기능성 부품은 한 단계 높은 고급 부품을 사용하는 한편 마모가 심한 부품(버켓,핀,부쉬류 등)은 초경 내마모 재질을 적용했다.

모든 구조물은 3차원 시뮬레이션 구조 해석과 2년에 걸친 현장시험을 거쳐 장비의 내구성과 신뢰성을 향상시켰다.

이와 함께 손끝으로 모든 레버를 조작할 수 있는 편리한 핑거팁 타입의 조작레버, 고급형 충격흡수 시트, 모든 운전자가 자신의 체형에 맞게 운전대의 높낮이와 기울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적용해 운전자가 최적의 상태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꼬리 없는 굴삭기와 차세대 휠로더 개발시 소비자들의 의견을 설계 당시 적극 반영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의견을 청취해 고객지향적인 제품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고객지향적 판매 전략을 통해 지난해 전년 대비 17% 증가한 3조2828억원의 매출액과 40% 늘어난 243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전년 대비 12% 증가한 3조6887억원의 매출액과 28% 증가한 311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