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현지 조립생산공장 착공

현대 자동차가 20일 오전(현지 시간) 브라질에서 대규모 현지 조립생산 공장 건설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남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는 브라질 내 유명 자동차 판매업체인 카오아(CAOA)에 핵심부품을 공급하고 현지에서 조립생산하는 CKD(Complete Knock Down.반조립제품) 형태로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카오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브라질 중부 고이아스주(州) 아나폴리스시(市) 인근 농업단지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2억1천만달러를 투자해 50만평 규모에 조성되는 생산공장은 도색 및 조립 라인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연간 5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공장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은 현대차의 투자없이 카오아가 자체조달한 자금으로 충당되며, 올해 안에 7천만달러가 추가로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카오아에 따르면 이 공장에서는 우선 1.8t 소형트럭인 HR(한국명 리베로) 생산을 시작한 뒤 올해 하반기부터는 투산 및 산타페 등 SUV 차량, 내년 초에는 엘란트라 승용차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승용차 생산이 이루어지는 내년부터는 연간 13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고, 장기적으로 23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와 카오아는 현지 부품 조달 비율을 올해 40%, 내년 50%, 2009년부터는 60%로 점차 높여가기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품의 현지조달 비율을 높이더라도 시트, 타이어, 배터리, 라이트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핵심부품 조달은 수입에 의존할 것으로 보여 현대차로서는 안정적인 자동차 부품 수출시장 확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브라질이 남미 최대 경제국이라는 점에서 향후 인근 남미국가들에 대한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수출시장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한편 현대차 생산공장 착공식에 맞춰 현지 언론을 통한 대대적인 홍보도 시작됐다.

카오아는 "현대차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3만대의 자동차 생산과 4만명의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현대차 생산공장 건설은 브라질을 위한 또 다른 승리"라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카오아는 미국의 포드와 일본의 스바루 등 모두 4개 자동차 회사의 브라질 현지 판매를 맡고 있다.

현대차는 2005년 1천700여대, 2006년 7천여대를 수입했으며, 올해는 1만2천여대를 수입해 현지조립과는 별도로 판매할 예정이다.

브라질 자동차산업협회(Anfavea)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은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이 260만6천300대(CKD 생산은 20만6천500대)에 달하며, 이 가운데 84만4천700대를 수출하고 192만7천700대를 국내시장에서 판매했다.

자동차 수입량은 14만1천800대 정도다.

브라질에는 현재 16개 자동차 회사가 생산 및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고용인원은 10만6천300명 수준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