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이 2일 2007년 새해를 '글로벌 리더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한 것은 원.달러 환율하락, 엔저 등 악화되고 있는 대외적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정공법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오전 시무식을 통해 완성차 428만대, 그룹매출 106조원 등의 구체적인 새해 목표로 내놓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고객우선 경영' 및 '글로벌경영 안정화'를 제시했다.

지난 한해 원화강세, 고유가, 원자재가 인상 등의 경제여건 악화와 함께 '현대차 사태'로 요약되는 내부 시련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이 '수세적 경영' 보다는 '공세적 경영'을 돌파구로 선택한 셈이다.

또한 지난해 연초 현대차 42조원, 21조원, 나머지 계열사 37조원 등 '100조원 매출목표'를 설정해 놓았으나, 이에 7조원 미달하는 93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자성의 목소리를 낸 것이기도 하다.

◇계속되는 공격경영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의 실적 부진을 딛고 14.0%의 성장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내수 판매의 경우 작년 현대차 58만2천대, 기아차 27만대 등 85만2천대에서 올해에는 현대차 63만대, 기아차 32만4천대 등 95만4천대로 12.0% 목표를 높였다.

수출은 작년 190만6천대(현대 103만5천대, 기아 87만1천대)에서 올해 200만6천대(현대 108만5천대, 기아 92만1천대)로 5.2% 늘리는 대신, 해외공장 현지생산은 작년 100만4천대(현대 88만4천대, 기아 12만대)에서 올해 131만5천대(현대 102만대, 기아 29만5천대)로 31.0% 대폭 확대키로 했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의 매출은 지난해 56조원에서 올해 64조원으로 늘리기로 했고, 나머지 계열사의 매출목표도 지난해 37조원에서 42조원으로 늘려잡았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공격경영은 마케팅 능력 및 브랜드 가치 향상, 품질.원가 등 기본적인 경쟁력 강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시스템 경영 확립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및 투명성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한 수익성 향상 ▲철강에서 완성차에 이르는 각 계열사별 시스템 경영 ▲해외 거점 신설 및 제철사업의 무리없는 진행 ▲고객만족을 통한 수익창출 ▲노사 화합 ▲효율적 의사소통이 가능한 조직문화 ▲상생협력 등을 실천과제로 내세웠다.

◇고객우선 경영

정몽구 회장은 "그동안 품질경영을 통한 양적 확대성장에 주력해왔다"며 "그러나 브랜드나 감성품질과 같이 고객이 진정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는데 있어서는 아직까지 선진업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판매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으로 현대.기아차는 해외 판매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으나, '고객 만족도'로 대표되는 질적 측면에서는 다소 미흡하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품질'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생산, 판매, 정비 등 모든 경영활동에 '고객'을 최우선 순위로 삼아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선진업체의 견제가 계속되고 있고 후발업체들의 추격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6위의 자동차 기업'이라는 간판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힘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인식한 결과다.

특히 지난해 10월 출시한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라크루즈, 오는 2008년 선보일 고급 세단 BH와 VI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브랜드 가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도 있어 보인다.

◇글로벌경영 안정화

현대차그룹은 전세계 생산거점 건설을 목표로 해외 각지에서 다각적인 신규사업을 벌이고 있다.

오는 3-4월께 현대차 체코공장 기공이 예정돼 있을 뿐아니라, 현재 미국(기아차 조지아주공장), 인도(현대차 제2공장), 중국(현대차와 기아차의 제2공장) 등 5개의 공장이 한창 건설중에 있다.

나아가 현대차그룹은 오는 2010년 600만대 생산체제 구축에 맞춰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 27개의 생산거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외견상 '현대차그룹의 성장'으로 보이지만, 이어지는 투자 및 사업확대는 '새로운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은 올 한해를 각 해외 사업장을 대대적으로 점검, 안정적 글로벌 체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은 "빠른 속도로 글로벌화를 추진해 오면서 직면하는 위험요인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증대하는 리스크들을 미리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내실있는 체제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