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2015년까지 이동통신 1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조영주 KTF 사장은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래 10년의 청사진을 담은 '비전 2015'를 발표했다. 슬로건은 '모바일을 넘어(More than mobile)'. 이동통신이 제공하는 가치를 뛰어넘어 보다 풍요로운 정보통신 세상을 열겠다는 것이다.

'비전 2015'의 핵심은 'ICET'로 요약된다. 이동통신 사업자에 머무르지 않고 정보(Information)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거래(Transaction)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고객의 삶을 보다 편리하고 풍요롭게 하는 '퍼스널 허브(Personal Hub)'가 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비전 2015'를 실현할 3대 신성장 엔진은 인포테인먼트,거래,글로벌 사업으로 정했다. 통신을 기반으로 유·무선 통합 검색,음악,게임,영상 등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와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금융,유통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3대 신성장 엔진을 결집해 2015년까지 이동통신 시장 1위를 확보하고 매출은 2배,기업 가치는 3배 이상으로 성장시켜 세계 최고의 ICET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2015년 매출 목표는 13조원으로 잡았다.

'비전 2015' 의 첫걸음은 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에서 1위를 달성하는 것이다. KTF는 내년에 WCDMA의 하나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서비스에서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WCDMA 대표 브랜드 'SHOW'도 내놓았다. 'SHOW'는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주도할 젊은 세대의 감성을 반영,신선하면서도 도전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KTF는 내년 3월 말 전국 망 구축에 앞서 HSDPA 전용 휴대폰(SBSM폰)을 내놓는 등 단말기 라인업을 강화,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기로 했다. 또 경쟁사보다 우수한 네트워크 커버리지와 통화 품질로 고객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세계 각국의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들과 휴대폰을 공동으로 구매해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아시아·태평양 이동통신 사업자 연합인 '커넥서스'를 활용,내년 6월까지 세계 100개국에서 자동 로밍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내년에 HSDPA 네트워크 구축에 4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총 1조2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