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전업 카드사들이 상반기에 1조원을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6개 전업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1조37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 3423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카드사별로는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LG카드의 실적개선이 두드러졌다.

LG카드는 지난 1분기 3536억원의 순익을 거둔 데 이어 2분기에도 2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거둬 6개 카드사 전체 순이익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카드사들은 현금서비스 및 대출 부실의 여파로 2003년 7조7289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낸 뒤 2004년에도 1조3408억원의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카드사들의 실적이 이처럼 호전된 것은 부실채권 상각과 리스크관리 강화로 자산건전성이 좋아져 대손충당금 비용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6월 말 현재 전업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8.02%로 지난해 말의 10.06%에 비해 2.04%포인트 하락했다.

조정자기자본비율도 6월 말 현재 22.79%로 지난해 말 대비 3.80%포인트 상승하는 등 자본여력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은 하반기 신용카드사 감독방향과 관련,"최근 포인트 사용률이 상승하고 있어 포인트충당금 적립 기준이 적정한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채권으로 잡히는 선지급 포인트에 대해서도 충당금을 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년 1월부터 총채무액의 30% 이상을 납입하고 총약정기간의 3분의 1 또는 6개월 이상 만기를 연장하는 대환대출을 요주의채권으로 분류하도록 건전성 기준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