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이며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간신히 지켰다.

13일 코스피지수는 35.98포인트(2.90%) 내린 1203.86으로 마감돼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17.02포인트(2.91%) 하락한 568.64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가 2.05%나 떨어짐에 따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다 주요 정보기술(IT)주들의 실적 악화 우려까지 더해져 급매물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654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특히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4% 이상 폭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한 것도 투자자들의 매도심리를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와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어 코스피지수 1200선 지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지지선을 종전보다 한 단계 낮은 1150∼1180으로 낮추는 모습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200선마저 위태로워지면서 상황이 점점 더 어려운 국면으로 몰리고 있다"며 "당분간 해외 변수에 따라 장세가 좌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13일(현지시간)과 14일 잇달아 발표되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 등의 경기지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5원 오른 961원80전에 거래를 마치며 두 달 만에 960원대로 올라섰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데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