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생명 인수 자격의 적법성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한화가 예금보험공사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한정원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앵커-1]

대한생명 인수와 관련해 국제 중재를 신청하겠다는 예보의 발표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던 한화가 당하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한화그룹이 대한생명 인수를 무효화하겠다는 예금보험공사에 콜옵션 행사와 손해배상 청구라는 초강경 수단을 들고 나왔습니다.

대한생명 인수에 전력을 쏟은 한화로서는 이번 자격 논란이 그룹의 생존과 직결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예보에 강하게 맞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인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한 전방위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최영조/ 한화그룹 상무)

"콜옵션을 이달 안에 행사하고 손해에 대한 법적대응에 나서겠습니다. 인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한 IR에도 적극 나설 것입니다."

한화의 대응방침은 콜옵션 조기행사와 손해에 대한 법적조치, 그리고 정부기관에의 호소와 대생 인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한 IR 로 정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핵심은 콜옵션 조기행사. 한화는 긴급 이사회를 갖고 대한생명 주식에 대한 콜옵션을 조속히 행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생 인수계약에 따라 한화컨소시엄은 예보가 보유한 지분 16%를 주당 2,275원에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내년 12월까지 행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화는 마감시한까지 기다리지 않고 이달 중에 콜옵션을 통해 16% 지분을 마저 확보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예보가 국제중재 신청을 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권리행사를 늦추면 예보의 의도에 끌려갈 수 있는만큼 이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입니다.

이사회는 또 주주이익을 심각하게 손상시킨 예보의 처사에 대해 법적 대응을 강구키로 했습니다.

예보의 발표 이후 한화의 주가가 20% 이상 떨어졌고 주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대외 신인도에 큰 타격을 입는 등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된만큼 더 이상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태도를 표명했습니다.

[앵커-2]

대한생명 인수 정당성을 널리 알릴 적극적인 활동 계획도 밝혔지요?

[기자]

한화는 재경부 등 관련 정부기관에 예보의 부당한 중재 신청 계획을 중지토록 호소하고 예보 측에도 이를 즉시 철회할 것을 공식 요청키로 했습니다.

한화는 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를 갖고 대한생명 인수의 원천무효 주장은 실현 가능성이 없으며 콜옵션 행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알릴 계획입니다.

대한생명 인수 가격도 세계적인 기업 자문 기관인 메릴린치에서 산정했고

매각 주체의 일방적인 요청에 의해 당초 제시가격보다 2배 이상의 고가에 인수했다는 당시 상황을 적극 알릴 방침입니다.

예보측은 한화가 국제 중재에 따라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는 가운데

한화그룹은 대한생명 인수 정당성을 알려 의혹을 조기에 잠재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앵커-3]

이번 논란의 핵심은 콜옵션 행사조건 변경에 있다.. 이런 얘기들도 나오는데…

[기자]

한화의 콜옵션 조기행사 방침에 대해 예보는 물론 수용 못한다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본계약 자체를 놓고 무효나 취소 중재를 신청할 상황에서 한화 측이 콜옵션을 행사한다고 해도 수용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업계에서는 국제중재를 신청하겠다는 예보의 조치에는 헐값 매각 논란을 막고 콜옵션 행사가격을 높여 공적자금을 더 많이 회수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예보는 한화그룹이 대한생명을 인수할 당시 호주계 생보사인 맥쿼리를 컨소시엄에 참여시키면서 이면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미 이 문제는 법원의 1,2심 판결에서 무혐의 판결이 났습니다.

이렇게 다 끝난 문제를 들고 나선 것은 최근 대한생명의 놀라운 성장으로 당초 조건인 주당 2275원이라는 헐값에는 지분을 넘길 수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대한생명은 한화가 인수한 이후 업계 2위자리를 되찾았고 지난 3년간 대규모 흑자로 매년 5000억원 이상의 순익을 올렸습니다. 또 생보사 상장 논의 결과에 따라 증권거래소 상장도 가능해 이에 따른 차익도 기대가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4]

예보가 한화의 인수자격 적격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만큼 한화 측에서는 인수 정당성을 알리는 문제 매우 중요할텐데..어떤 근거들을 제시하고 있나요.

[기자]

한화 측의 주장 먼저 들어보지요.

(인터뷰: 최영조/ 한화그룹 상무)

"메릴린치가 산정한, 당초 제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인수했습니다. 법원 판결도 이미 다 나온 상태고..예보가 주장하는 원천무효는 실현 가능성이 없습니다."

한화는 인수 정당성을 공표하기 위해 대한생명 인수 당시 매각가격에 대한 메릴린치의 보고서와 법원의 판결문도 공개했습니다.

당초 제시가보다 두배이상 고가에 인수했을 뿐 아니라

한화컨소시엄은 공자위가 정한 투자자 자격조건을 충족했으며 법원도 이를 명백히 인정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한화그룹이 맥쿼리와 맺은 계약을 법원은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내부약정으로 표현하는 등 이면 계약을 작성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는 사실도 밝혔습니다.

한화는 대한생명 인수이후 정상화의 노력까지… 인수 정당성을 적극 홍보해 힘겨운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는 전략입니다.

한정원기자 jw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