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잇따른 대형플랜트 수주에 따라 국산 기자재 수출 적기 - 선행조건으로 벤더등록 필수 - 앵커) 과거 중동 오일달러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쿠웨이트에서 최근 들어 우리기업들이 대형플랜트를 잇따라 수주하고 있고, 이에 따라 국산 플랜트 기자재 수출이 호기를 맞고 있다고 하는데 자세한 상황을 김유정 KOTRA 쿠웨이트 무역관장을 전화로 연결하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김관장님 안녕하십니까, 현재 쿠웨이트에서 우리기업들이 건설수주를 많이 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 응답) 네, 그렇습니다. 수주현황은 2005년도 기준으로 건수로는 8건, 금액으로는 35억불 이상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2005년도 우리나라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이 105억불임을 감안할 때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대단하군요. 주로 어떤 수주를 하였으며 이처럼 많은 수주를 할 수 있었던 특별한 배경이라도 있습니까 ? 응답) 주로 담수 및 석유화학 분야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작년 4월 두산중공업의 2억 6000만불 담수설비 공급계약을 시점으로 현대건설의 4억불 LNG 플랜트 업그레이드 공사, SK건설의 12억 1000만불 석유집적시설 개보수 공사에 이어 단일규모로는 쿠웨이트 역사상 최대규모인 KOC(Kuwait Oil Co.) 발주 12억 5000만불 원유수출시설 공사도 현대중공업이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우리업체들의 수주배경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걸프전 이후 미국 및 일본 건설업체들이 사업성 미흡으로 하나둘 떠나갔지만 우리업체들은 굳건히 시장을 관리해 옴으로써 주재국 발주처들로부터 좋은 인상을 받아왔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라크전 이후 그동안 미뤄왔던 각종 프로젝트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어 다시 한번 시장관리의 중요성을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발주처 관리가 주효했다는 말씀으로 이해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이같은 우리기업들의 플랜트 수주러쉬에 따라 국산 기자재가 많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계신데, 좀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응답) 플랜트 기자재라 함은 플랜트 건설에 사용되는 기구나 자재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기계류, 배관류, 전기류, 계측류, 건자재, 화학제품, 안전장비 등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현재 쿠웨이트에서 많이 수주되고 있는 플랜트가 석유화학, 담수설비, 발전 등이므로 밸브 및 파이프 등의 배관류라든가, 증발기 등의 기계류, 배전판 등의 전기류 등이 많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앵커) 플랜트 기자재 수출을 위해서는 벤더등록이라는 선행조건이 있다고 하셨는데, 무슨 의미인가요 ? 응답) 그렇습니다. 벤더등록이란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발주처에 일종의 유자격업체 등록인 셈인데, 등록된 업체만이 기자재 납품이 가능토록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려 벤더등록이 안된 상태에서는 아무리 우리기업이 기자재를 공급하고 싶어도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리업체들이 쿠웨이트내 발주처에 많이 등록되어있습니까 ? 응답) 그렇지 않습니다. 구미기업들에 비해 우리기업들의 벤더등록이 미흡한 실정입니다. 일부 기업들은 작년에 우리 건설사들이 대거 수주하자 부랴부랴 등록을 서두르고 있으나 등록 소요기간이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미리 미리 관심을 갖고 등록해 달라는 것입니다. 앵커) 등록절차가 별도로 있습니까 ? 응답)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기업이 직접 등록할 수 없고 반드시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서만 할 수 있다는 것이며, 또한 에이전트의 능력여하에 따라 등록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능한 현지 에이전트 선정이 필수적인데, 이때 무역관의 도움을 받기 바랍니다. 앵커) 고유가 덕분에 오일달러가 넘치고 있고. 이에 힘입어 대형 프로젝트가 봇물 터지듯 계속 발주되고 있는 쿠웨이트 시장. 이에따라 국산기자재 수출이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지만 발주처 벤더등록이 무엇보다 선행되야 한다는 얘기였습니다. 김관장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응답) 감사합니다. 민성재기자 sjm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