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사이언스지 논문조작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정치권에서 간헐적으로 제기돼 온 관련 국정조사 실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황 교수 사태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하는 정당은 제1야당인 한나라당과 의석수 9석의 민주노동당.
특히 사학법 무효화 투쟁에 당력을 집중하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해온 한나라당이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조사 발표 이후 청와대 책임론을 제기하며 국정조사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임에 따라, 첫 `과학' 국정조사 성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현단계에서는 국정조사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지만, 파문이 증폭되고 최종 조사결과 이후 여론추이에 따라 국정조사를 수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나라당 이계진(李季振) 대변인은 25일 "최종 발표가 나올 때 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반드시 규명해야 할 것은 이번 사태에 청와대가 어느 정도 개입돼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국정조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과기부와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의 역할 재조정 등을 반드시 짚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같은당 이재오(李在五) 의원 역시"노무현(盧武鉉) 정권이 황 교수 신화 만들기와 황 교수 죽이기 음모에 개입하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 대형 권력형 비리들로부터 대중의 관심이 벗어나도록 기획한 정황증거가 한둘이 아니다"면서 논문 진위 공방에서 벗어난 전반적인 국정조사와 특검 실시를 주장했다.

의혹제기 초기 단계에서부터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해 온 민주노동당은 문제제기의 강도를 한층 높이고 나섰다.

민노당 박용진(朴用鎭) 대변인은 "(서울대측의)조사 결과를 기다려보자고 했던 정치권의 무책임한 태도를 끝내야 한다"면서 "국정조사를 통해 국정난맥상을 짚어보고, 청와대와 관계기관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실제 한나라당과 민노당의 공조 속에 설사 국정조사가 실시된다 하더라도 황 교수 연구의 진위 여부가 본격적인 청문회 도마 위에는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과학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들은 전문가들이 검증하도록 하고, 청와대 보고라인 난맥상과 생명윤리 및 과학자의 도덕성 문제 등이 주된 이슈가 될 것"이라며 "내주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최종조사 결과 발표 이후 국정조사 문제가 급물살을 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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