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인간 대 인간 감염을 유발하는 조류 인플루엔자(AI) 변종 바이러스 발생시 치료제 타미플루 집중공급을 골자로 한 신속대응계획을 입안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저널은 계획입안에 참여하고 있는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 WHO가 인간 대 인간 감염을 유발하는 AI 발생을 확인하는 즉시 스위스 제약업체 로슈가 보유하고 있는 타미플루 300만 쿠르(치료단위)를 해당 지역에 집중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널은 WHO가 AI 발생 24시간에서 48시간 안에 타미플루를 피해지역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미국과 스위스 바젤에 분산보관돼 있는 타미플루를 항공편을 이용, 피해지역 인근까지 공수한 뒤 트럭을 사용해 발생지역까지 운송하는 계획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WHO는 또한 방역지역 내 주민에 대한 타미플루의 효과적인 공급을 위해 전문요원들도 발생지역에 함께 보내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고 저널은 부연했다. 신속대응계획은 지난 8월 과학잡지인 네이처 등에 실린 연구논문을 토대로 인간 대 인간 감염 AI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연내 완료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WHO가 참고한 연구논문 작성자인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닐 퍼거슨과 미 애틀랜타 에모리대학의 이라 롱기니 박사는 태국을 가정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연구를 통해 AI의 전염성이 극히 강하지 않다면 신속하고 집중적인 타미플루 공급을 통해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