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출신 사업가 여미옥 홍선생교육 사장 새벽에 일어나 신문 3개는 읽고 출근하지요 미술교육 프랜차이즈 기업인 '홍선생교육'(www.eduhong.com)의 여미옥 사장(44)은 '철의 여인'으로 불린다.


전업주부때부터 그는 유별났다.


애를 키우고 살림을 살면서도 공인노무사 시험을 준비했다.


천성적인 악필 탓에 시험을 포기한 뒤 세딸의 교육을 위해 내디딘 학습지 지사장을 시작으로 창업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렸다.


지금은 전국에 88개 지사를 거느린 프랜차이즈 본사로 단단한 뿌리를 내렸다.


"새벽에 일어나면 적어도 신문 세가지는 숙독을 하구요,1주일에 3권 이상 책 읽는게 몸에 배여 있습니다. 지사장 평가의 기준도 독서량이지요.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야말로 교육사업 하는 사람들의 자세 아닐까요."


그의 성공에는 독서와 열정이 큰 몫을 차지한다.


◆교육사업의 출발


1985년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 둔 여 사장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녀 교육에 남 다른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학원과 과외는 무시했어요.


대신 엄마가 즐겁게 놀아주면서 놀이를 통해 자연스레 글자와 숫자를 익힐 수 있도록 했지요." 나름의 교육관을 가진 여 사장은 94년 초등학생이던 세 딸의 한자교육에 대해 고민하던 중 우연히 신문에 난 한자교육업체의 지사모집 광고를 보게 됐다.


"지사를 열면 아이들 교육과 사업을 병행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서둘러 계약했어요.


본사 프로그램이 어떤지,건실한 회사인지 아무 것도 알아보지 않은 채…." 당시 학습지 사업은 한창 활황이었다.


본사에서 내려 온 초도 물품은 한자책이 전부였다.


고객을 어떻게 모아야 하는지,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본사의 노하우는 전무했다.


"일을 하고 싶은 열정은 있었던 터라 새벽 4시면 일어나 전단지를 붙이러 다녔어요.


2천8백가구나 되는 아파트 현관에 1주일마다 전단지를 붙였더니 회원이 조금씩 늘어나더군요."


한자회원이 1백50명을 돌파할 즈음,한자 학습지가 본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무리한 광고비 지출로 운영자금이 떨어진 본사가 책 공급을 중단한 것이다.


빚에 쪼들린 본사 사장은 행방불명이 됐다.


결국 한자교육 사업은 실패로 끝났다.


한자 학습지를 직접 발간해 전국의 학원에 공급했으나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힘들 때마다 가까운 마산의 새벽 어시장에 나갔습니다.


나약해지는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서죠.영하의 날씨에 상인들이 꽁꽁 언 손을 녹이며 소주잔을 들이키는 모습을 보면 다시 힘이 났어요." 그러나 그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학습지 시장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미술 교육사업에 눈뜨다.


1998년 12월 그는 인생에 일대 전기를 가져다 준 일을 맞게 된다.


미술성적이 좋지 않던 중학교 2학년 큰 딸이 미술을 배워보고 싶다고 간청해 어렵사리 미술교사를 집으로 초빙,세 딸들을 매주 2시간씩 지도하도록 했다.


그런데 미술교사의 지도방법이 매우 특이했다.


원리만 설명해 줄 뿐 아이들의 그림에 일절 손을 대지 않는 것이었다.


하루는 세 아이가 쪼르르 엄마에게 매달렸다.


모델을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아이들은 5분 만에 멋진 그림을 완성해 냈다.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선생님에게 독특한 학습법을 사업화 하자고 제안했지요.


세 딸과 이웃집 아이들 25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실험에 들어갔습니다."


2000년 9월까지 실험을 계속하면서 교육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10월 말에는 전단지 8천장을 설레는 마음으로 뿌렸다.


창원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은 상남동에서 25통의 전화가 왔다.


전단지 1만장 뿌려 전화 2∼3통 오는 게 고작인 시절이었다.


2001년 1월 말까지 1백50명의 회원이 모아졌다.


세 명이 한 팀이었고 비용은 팀당 21만원으로 한 명당 7만원씩 받았다.


50팀에서 모두 1천만원의 매출이 올랐다.


교사 수당 4백50만원과 제반 경비를 빼도 3백만원 이상 순이익이 나왔다.


"사업성도 좋고 미술 전공자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성장의 날개를 달다


창업컨설팅 업체들이 운영하는 사이트 무료게시판에 '미술교육사업 창업기'를 올렸는데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2001년 3월부터 4개월 만에 20개의 지사가 모집됐다.


그해 9월 서울 사업설명회에서 70여명이 지사 개설을 원했으나 7명만 개설을 허락했다.


돈만 내는 지사장을 뽑은 본사가 망하는 것을 많이 보아온 터라 진정한 창업가 정신을 가진 교육사업가를 찾았던 것이다.


"교사 교육에 가장 많이 투자합니다.


교육사업의 핵심은 교사이기 때문이죠.교사들에게 영업을 절대 강요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초기에는 서울 지역 지사장과 교사들이 새벽에 창원 본사로 내려와 교육을 받고 밤에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고역을 치르기도 했지요.


이런 애로를 덜어주기 위해 2001년 12월엔 서울 사당사거리 주변에 교사연수장을 열었습니다.


본사의 연수팀을 파견해 교사들을 교육한 거죠."


홍선생교육 지사장들은 보통 1천5백만∼5천만원을 들여 창업,월 순익이 2백만∼5백만원에 이른다.


지사장 아래 교사들은 전국에 4백명 정도 활동하고 있다.


교사들 수입은 1백만∼2백50만원 정도.


그는 지난해 독서논술 프로그램을 개발,사업을 확장했다.


본사도 서울로 옮겼다.


인터넷과 오프라인으로 아이들이 책을 읽고 글쓰기한 내용에 대해 지도하는 교육사업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참교육을 실천하는 기업으로 남고 싶은 게 제 꿈입니다.


실제 제 아이들은 미술과 독서만 했는데 서울 8학군에 와서도 결코 뒤지지 않거든요.


자기 주도적인 학습이 얼마나 큰 성과를 내는지 저는 사업을 통해 확신하게 된 거죠."



<여미옥 사장의 성공요인 분석>


1.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신중함


2.임상실험을 통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3.과학적인 전산시스템 구축


4.공익광고를 통한 효율적인 광고홍보


5.즉시 기억하는 전화번호로 효율적인 마케팅


6.우수한 지사장과 우수한 교사 채용에 주력


7.본사 직원은 슬림화,아웃소싱을 통한 인재관리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