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 사업부는 지난해 8월부터 중고 토너카트리지를 공짜로 회수해주는 '삼성프린터 녹색사랑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다 쓴 토너 카트리지를 쓰레기 봉투에 담아 흙에 묻을 경우 생태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수 비용은 모두 회사가 부담하며 고객이 인터넷이나 전화로 원하는 날짜를 지정하면 택배기사가 방문해 제품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이 환경경영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은 지난 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6월 '환경방침'을 대내외에 천명하면서 지구환경 보전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한데 이어 93년엔 '삼성지구환경연구소'도 설립했다. 하지만 환경경영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 96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녹색경영'을 선포하면서다. 전 계열사에 환경경영 확대를 위한 지침이 전달되고 사업장 공정 제품 지역사회 경영 등의 다섯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정해졌다. ◆사업장의 녹색화=환경자동감시망(TMS)을 통한 환경오염 사전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환경기초시설 진단 △화재예방 진단 △건설현장 안전진단 △식품위생 진단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기획진단 등을 통해 '3無(무질병 무재해 무오염)'사업장 실현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해엔 일본 빌딩 회전문 안전사고를 계기로 전 계열사의 회전문 안전 점검을 실시해 안전장치를 보강하기도 했다. ◆공정의 녹색화=용수 및 폐수 발생량 절감,청정생산기술 개발,오염물질 원류관리를 통한 오염물질 발생 저감과 지속적인 에너지 효율 등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의 경우 지난해 오수처리장과 폐수처리장을 병합처리하고 역삼투압설비를 설치해 순수 원수로 재사용함으로써 폐수 재활용률을 22%에서 54%로 높였다. 또 삼성석유화학 서산사업장은 용수 및 폐수 발생량 절감을 통해 연간 45억원의 경비절감 효과를 거뒀다. 삼성은 특히 기후변화협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요 사업장을 대상으로 매년 5%씩 에너지 사용 절감을 독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업부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지구온난화물질 배출량을 오는 2010년까지 30%를 감축하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제품의 녹색화=소비자가 만족하는 환경친화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으로 지난 99년 삼성전자가 프린터와 팩시밀리로는 국내 유일하게 환경마크협회로부터 환경마크 인증을 받았다. 2001년에는 납과 할로겐 화합물을 일체 사용하지 않은 환경친화형 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했으며 2002년에는 무납 VCR를 개발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유럽연합(EU)이 2006년부터 시행하는 제품 내 6대 유해물질 규제지침에 대응,유해물질 분석관리체계 기반을 마련했다. ◆지역사회의 녹색화=물의 날,지구의 날,환경의 날 등을 기념해 사업장별로 주변지역의 하천과 산에서 다채로운 환경보전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협력사들까지 동참하는 '환경 나눔경영'활동을 펼쳐 지역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또 지난 2000년도 삼성 달력부터 물의 날과 지구의 날을 표기해 임직원 및 국민들의 환경보전 의식을 제고시키는데 기여했다는 평이다. ◆경영의 녹색화=삼성SDI는 지난 2003년말 '지속가능성 보고서(Sustainability Report 2003)'를 국내 최초로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기존의 환경보고서보다 경제와 사회 측면을 포함시킨 한 차원 높은 보고서로 기업의 재무 환경 사회성과를 동시에 공개하고 있다. 매년 녹색경영 보고서를 발간해온 삼성전자도 올해 글로벌 스탠더드를 만족시키는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이들 보고서는 관련 기관과 업계에 배포돼 벤치마킹 대상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