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1천1백30원대로 내려앉았다. 세계적인 달러 약세에 맞서 정부가 설정한 환율하락 저지선인 1천1백40원 선이 4년 만에 깨진 것이다. 정부는 엔ㆍ달러환율 급락이라는 시장요인과 국정감사 등에서 제기된 과도한 시장개입에 대한 비판 여론 앞에서 주춤한 모습이다. 인위적으로 버텨온 환율이 급락함에 따라 한국 경제를 홀로 지탱해온 수출마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외환시장에선 이 같은 하락을 비교적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그동안 '횡보 환율'에 익숙한 수출업체가 받을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환율하락세에도 외환당국의 환율방어 의지만 믿고 수출대금 결제를 미뤄왔던 중소기업들이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정부의 지속적인 시장개입이 환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잊게 해 수출 중소기업들은 '길 잃은 미아'꼴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고 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급속한 원화 절상(환율 하락)은 경공업과 1차 상품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들 업체가 고유가나 임금인상 요구를 바로 수출가격에 반영하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다. 요즘 각종 '노이로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기업 사장들의 입장에서는 비가 오는데 우산을 빼앗고 젖은 어깨에 짐까지 하나 더 올려진 셈이다. 국내영업 위주의 중소기업 사정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전반적인 판매 부진으로 어음결제가 많아지고 결제기간도 길어지면서 자금회전에 고충을 겪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기협 조사에 따르면 올 3분기 중소기업들의 어음판매대금 회수기일은 평균 1백35.3일로 지난해 1분기(1백20.1일)에 비해 15.2일이나 길어졌다. 광주 K사 김 모 부장은 "3개월짜리 어음을 끊어주던 업체도 요즘은 4개월 이상짜리를 내 준다"며 "은행에서 어음할인 받기가 쉽지 않아 단기자금 확보를 위해 사채시장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납품 대금은 안 들어오고,은행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돈 갚으란 전화가 걸려오고,자금조달은 곤란한데다 인건비는 상승하고,여기에 인력확보까지 힘들고 원자재난까지 겹쳐 중소기업 오너들은 요즘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피 마르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사상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단단한 경쟁력으로 무장하고 "내일의 주역"으로 부상하는 스타기업들이 있다. (주)티아이엠시스템은 대용량 메모리를 다루지 못 했던 DBMS의 단점을 극복한 MMDBMS(메인 메모리 D/B 관리시스템)의 새로운 기술을 상용화하며 '뉴스메이커'로 부상한 업체다. 기존의 제 1세대 메모리 DBMS는 갱신할 때 데이터의 유실 위험이 있고,재 기동 시간이 오래 걸리며,CPU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등 성능의 한계가 있었다. 'P*TIME'은 이러한 단점을 완벽히 극복한 차세대 메모리 DBMS로 평가받고 있다. (주)인프리모는 소자본.무점포 전자상거래 창업 아이템인 '통신프로(T-pro)'를 선보이며 예비 창업자들에게 성공사업의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는 기업이다. 010번호 통합제도와 번호이동성제도 실시로 인해 유무선 통신사업이 또 한 번의 성장국면을 맞이한 상황에서,사업장 없이도 개인사업자가 모든 통신사의 상품을 유치해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이스타랩(주)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독특한 기능으로 무장한 고품질의 MP3를 잇따라 출시하며 '차세대 주역'으로 부각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최고급 사이버 메탈릭 디자인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다양한 입체 효과를 주는 2 Color 16그레이의 유기 EL을 적용한 신 개념 MP3플레이어를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 MP3 '옙(Yepp)' 사업 팀 출신들이 독립해 설립한 이스타랩(주)는 탄탄한 기술력과 상품력,기획력을 두루 갖추고 명품 MP3를 공급하며 차세대 주역의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주)한국촉매는 촉매를 이용한 에너지 관련 금속촉매히터 및 난방기 사업부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에너지 환경산업을 한발 앞당기고 있는 업계의 'Leading Company'다. 이 회사는 기존에 전기를 사용하던 산업설비시스템을 액화천연가스(LNG)나 액화석유가스(LPG)로 전환시켜 연료비를 절반이하로 떨어뜨리는 획기적인 시스템을 개발하며 촉매산업의 '기린아'로 부상했다. 미래에스컴(주)는 최첨단 소프트 스위칭 시스템 및 프로그램을 응용해 역률저하,고주파발생 등의 부작용이 없이 최대 30%까지 전기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절전기기 'ESS(Energy Saving System)'을 공급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지난 2003년 미국기업들과 1,00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어 화제가 된 이 회사는 최근 독일을 포함한 유럽 5개국과 중국,멕시코,브라질 등과도 활발한 수출협상을 진행 중이다. 세계화.국제화시대에서 단단한 기술력과 서비스정신,특화된 기술력으로 무장하고 예고된 글로벌 기업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이들 '마켓 리더'의 숨은 노하우를 들춰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