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수록 해외에서 더 많은 것을 보고 오라!" 최근 경기침체로 기업경영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임직원의 기(氣)도 살리고 보다많은 견문을 쌓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직원 해외연수를 보내는 기업들이 많아져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가전전문기업 웅진코웨이개발(대표 박용선)은 지난달 회사직원 20여명을 대상으로 `세계로 나아가는 웅진' 이라는 의미의 해외연수 프로그램 `Waa(Woongjin Advanced Abroad)'를 실시했다. 이들은 회사가 향후 집중할 부문인 연수기와 비데 사업이 상대적으로 앞서 있는일본을 방문, 현지 시장조사를 진행한 것은 물론 관련 제품이 선보이는 전시장이나박람회를 찾아 둘러본 뒤 회사에 보고서를 제출했다. 현대모비스[012330]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해외 배낭여행'을 지원함으로써 도전의식과 국제감각을 고취하고 있다. 매달 3명으로 구성된 1팀을 선정해 이들이 기획한 14박15일간의 여행비용 전액을 회사가 지원하고 여행팀은 여행 경과를 현지에서 인터넷을 통해 회사 인트라넷에게시토록 해 사원들이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2000년 7월부터 시작한 이 제도를 통해 지금까지 40여개팀 120여명이 남미,아프리카, 일본, 유럽, 인도 중국, 미국 등 50여개국을 여행하고 돌아왔다. 광고대행사 코래드는 정만석 사장 등 임원 7명이 최근 받은 성과급의 절반씩을내놓아 5천여만원의 기금을 조성, 대리이하 전 직원 64명을 대상으로 최근 일본 연수를 실시했다. 이들은 3-4명씩 팀을 이뤄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여러 지역을 돌아봤는데 회사관계자는 "즐거운 직장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된 행사인 만큼 재충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인 현대이미지퀘스트[048410]는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 20명 전원을 대상으로 지난 4월 중국 연수를 실시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5박6일간 중국 톈진에 위치한 현대이미지퀘스트 중국공장을 견학하고 직접 생산라인에 투입돼 디스플레이 제품을 제조하는 현장경험을 했다. 회사측은 이번 해외연수에 대한 반응이 좋다고 보고, 오는 8월에는 기존 사원들중 20여명을 선발, 역시 중국 현지 생산법인을 둘러보고 현지 디스플레이 산업 현황도 둘러볼 계획이다. 온라인 게임업체인 넥슨은 지난달 고객지원 서비스 자회사인 `와이즈키즈' 직원70여명 전원을 태국, 홍콩 등 동남아로 여행을 보내 워크숍을 개최, 회사의 장래 등에 대한 주제발표와 여행.휴식 등을 취하며 직원 단합과 재충전의 기회를 가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연수가 우수 직원들에 대한 `보상'에서부터 현지 시장 및 산업에 대한 지식 등의 습득까지 다양한 의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경기가 어렵지만 이런 때일수록 직원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인 면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는 인식이 기업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