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끝 만한 크기에 별도 구동장치 없이 작동하는 차세대 메모리 태브(tab)의 출현으로 콤팩트 디스크(CD)가 5년 내에 역사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는 보고가 최근 잇달아 나오고 있다. 종이 두께만한 이 장치는 1㎤에 공간에 1천개의 고화질 영상과 비슷한 용량인 1기가바이트 이상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유기물질과 무기물질을 독특한 방법으로 융합시키는 기술을 개발, CD보다 더욱 빠르고 쉽게 데이터를 영구 저장할 수 있는 1회용 메모리 카드를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이 기술이 대량생산 가능한 상용화 단계로 접어드는 데 5년이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메모리 카드는 CD에 필요한 레이저와 모터드라이브 같은 별도의 구동장치를 필요로 하지않는다. 이 기술의 개발 비결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전도성 플라스틱 피복제의 새로운 성질을 발견한 데 있다. 프리스턴대학 과학자들과 컴퓨터업체 휴렛 패커드는 중합체(polymer)와 실리콘에 기초한 초박막 필름형 전자장치를 결합시켰다. 프린스턴대 스티븐 포리스트 전자공학교수는 "우리는 잡종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는 유기물질(플라스틱 중합체)인 동시에 무기물질(얇은 실리콘)인 장비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비는 단 한차례에 한해 기록이 가능한 표준 CD-ROM과 같은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직접 전자회로로 접속할 수 있고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컴퓨터 메모리칩과도 유사할 수도 있다. 포리스트 교수는 "이 장비는 아마 (영구 기록용으로) 한번 사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을 만큼 아주 싸게 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dpa=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