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일 "정부에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알릴 수 있는 '기업신문고' 설치를 건의했으며 정부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은행회관 16층 뱅커스클럽에서 김진표 경제부총리,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차 기업투자애로해결 정책협의회 뒤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기본적으로 일반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기업하면 정경유착, 탈세 등의 부정적 이미지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아 국민들을 상대로 기업에 대해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를 위해 각 초.중.고 경제담당 교사들을 초청해 기업의 현실을 알리는 교육을 하기로 했으며 재경부에서 이와 관련한 마스터플랜을 조만간 수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또 "외국인 기업의 경우 각종 문제를 한 곳에서 해결해주는 '원스톱서비스'를 해주고 있는데 국내 기업은 그런 것이 없다는 것도 일종의 역차별"이라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기업들에 대한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 "오늘 대선자금 수사 얘기도 나왔으나 우리로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검찰에 수차례 수사를 빨리 끝내달라고 요청했으나 검찰이 원칙대로 철저히 하겠다고 하니 어찌 하겠느냐"고 토로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가 많은 기업의 경우, 연말에 해외 기업설명회(IR)를 해야 하는 데 대선자금 수사 때문에 전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노사관계 정립 로드맵이 너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좀더 회의를 자주 개최해 올해 안에 로드맵을 확정지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이날 협의회가 매우 생산적이었으며 앞으로도 이같은 회의를 한 달에 두세 차례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