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판에 티타늄을 접합(클래드)해 탄소강의 강도를 살리면서 부식을 억제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금속재료연구센터 도정만 박사와 변지영 박사팀은 접합 강도가 기존 제품의 두 배 이상인 티타늄 클래드 강판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상용화했다고 30일 밝혔다. 티타늄 클래드 강판은 강도가 높은 탄소강에 티타늄을 입혀 내식성을 보강한 것으로 항공우주 원자력 의료 군사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주로 사용된다. 티타늄 강판을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가격이 탄소강에 비해 70배나 높기 때문에 티타늄 클래드 강판이 사용된다. 그러나 티타늄 클래드 강판은 탄소강과 티타늄간 접합 공정이 까다롭고 중간 결합재로 은 합금,티타늄 합금,바나듐 등 고가의 물질을 사용해 가격이 비싼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도 박사팀은 중간 결합재로 가격이 저렴한 니켈박판을 사용해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낮추는 데 성공한 것이다. 도 박사는 이와 함께 "탄소강과 티타늄간 용접을 위해 상온에서 압력과 전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저항심 용접법을 사용, 접합 강도도 기존 제품에 비해 최대 두 배가 넘는 3백메가파스칼(MPa) 이상에 달한다"고 밝혔다. 기존 제품은 폭발 용접법이나 압연 접합법을 사용한 것으로 접합 강도가 1백40~2백90MPa에 그치고 있다. 이번 기술은 ㈜정원엔지니어링에 이전돼 이미 6~30mm 두께의 탄소강에 1~5mm의 티타늄이 접합된 제품으로 생산되고 있다. 정원엔지니어링 정주용 대표는 "올해 말까지 15억원 정도의 매출이 기대되며 내년부터는 연간 50억원의 순매출과 4백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