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급 명차인 `롤스로이스'와 `마이바흐'가 내년 상반기 잇따라 국내에 상륙, 초호화 명품 세단의 입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BMW그룹이 지난 98년 인수한 롤스로이스는 내년 상반기 국내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롤스로이스의 국내 딜러로는 BMW의 판매를 맡고 있는 HBC코오롱이 유력한 상태로, HBC코오롱측은 올해안으로 본계약을 체결한 뒤 전시장과 정비, 영업망 구축 작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 안으로 시판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국내 판매 차종은 올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세단 `팬텀'. 마흐바흐 57과 62의 중간 크기로, V12 6.7 453마력 엔진을 얹어 최고 시속 240㎞을 자랑하며 각종 첨단 장치가 장착돼 있다. 현재 `그레이 임포터(gray importer)'로 불리는 영세 수입상들을 통해 국내에 팔리는 가격 기준으로 8억원대를 호가한다. BMW는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소형급 고급차 브랜드인 `미니'의 국내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지난 5월 야심적으로 세계 시장에 발표한 10억∼12억원짜리 초호화 세단 마이바흐도 내년초 국내에 출시, 롤스로이스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다. 하루 제조대수가 5대에 불과할 정도로 벤츠사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있는 마이바흐는 기본형인 5.7m길이의 57과 6.2m의 62 두 종류가 있으며 6단 오토매틱과 V12 5.5 트윈엑스 터보엔진을 탑재, 최고 출력이 550마력에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5.4초대. 고강성 차체와 10개의 에어백, 600W 출력의 오디오 시스템과 개별온도 조절장치, DVD플레이어, TV수신기, 위성전화 등 각종 초호화 편의장치 등도 장착돼 있다. 현재 국내에서 공식 판매되고 있는 수입차 중 가장 비싼 모델은 페라리 `575 M 마라넬로'(F1변속기 장착, 5천748cc)로 3억9천500만원이다. 이탈리아의 초호화 스포츠카인 페라리와 마세라티는 올상반기 국내에 진출했고 10억원대를 넘는 스웨덴 코닉세그도 몇 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전세계에서 한해 350여대 가량만 한정 생산.판매되고 있는 수제품 자동차인 부포리도 대표작인 MKⅠ과 MKⅢ 등 2개 모델(1억2천여만원 안팎)을 한국에 들여온 상태로 명품 브랜드 차량의 국내 `합류'가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의 잇따른 한국 입성은 그만큼 수입차시장 성장세에 따른 차종 다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