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호조에 힘입어 올해 국산 휴대폰 총 판매대수가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1억1천만대에 육박할 것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세계시장 점유율도 24%로 작년보다 7%포인트나 높아지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카메라폰의 경우 30%나 차지할 것 같다. 덕분에 올해 휴대폰 수출액은 1백40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하니, 극심한 불경기에 시달리는 우리 형편에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휴대폰 수출이 잘 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국내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제품들을 양산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당장은 국내 업체들이 유럽형 GSM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영향이 절대적이다. 이 점은 현재 GSM 단말기 수출 비중이 40%가 넘는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게다가 카메라폰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에 휴대폰 평균 수출단가도 높아져 채산성 호전과 함께 고가품 수출국이라는 이미지를 굳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우리 업체들이 세계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이미지센서 64화음칩 등 핵심부품·소재의 국산화가 가장 시급하다. 한때 60% 이상에 달했던 국산화율이 카메라폰의 경우에는 40% 수준으로 뚝 떨어지고 있다. 이때문에 부가가치가 낮아지고 첨단제품 출시도 일본에 비해 늦어져 수출경쟁력 강화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이미 국산화가 이뤄진 소재나 부품도 불신하고 외면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업계와 관계당국이 협조해 시정해야 할 것이다. 사스 영향 탓에 올 상반기 휴대폰 수출실적이 저조해질 정도로 중국 일변도로 편중된 수출시장도 다변화해야 한다. 아직은 중국시장이 성장단계에 있어 괜찮지만,조만간 신규수요가 포화상태로 되면 중국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은 물론이고 중국정부의 수입규제도 예상되는 만큼 미리 대비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