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로 전복 또는 궤도이탈한 부산항 신감만부두와 자성대부두의 컨테이너 크레인들이 늦어도 내년 2월 중순까지 완전 복구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에 보강되는 크레인 강도가 여전히 초속 50m까지만 견딜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태풍에 불안한 부산항이란 오명을 씻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성대부두 운영사인 한국허치슨터미널은 29일 "홍콩의 본사인 허치슨 포트 홀딩스가 장기 크레인 구매계획을 긴급 수정해 태풍으로 전복된 부산항 크레인 2기를 새 크레인으로 교체하는 동시에 신규 크레인 1기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치슨 포트 홀딩스의 레이몬드 로 한국ㆍ중동ㆍ아프리카 담당 사장은 "이번 본사의 크레인 지원은 부산항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긴급 조치"라고 밝히고 "부산항과 광양항에서 부두를 운영하고 있는 허치슨은 한국 해운산업 발전을 위해 언제든지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도 지난 27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현재 제작 중인 크레인 3기를 구매하기로 가계약을 맺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