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이 현금 신용카드에 이어 '제3의 화폐'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전통적인 백화점상품권 구두상품권 등에 이어 미팅이나 어학강좌 헤어디자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이색 상품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올 추석에 인기를 끌고 있는 기프트카드는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쓸 수 있다. 상품권중 사용처가 가장 넓다. 휴대폰으로 주고 받고 휴대폰으로 결제하는 모바일 상품권도 나왔다. 신용카드사들이 발급하는 기프트카드는 시장 규모가 올해 1천억원에서 2,3년 뒤 6천억원대로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카드처럼 플라스틱 카드로 만들어졌으며 신용카드 전 가맹점에서 쓸 수 있는 것이 매력 포인트다. 카드사 영업점뿐만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 은행 창구 등 다양한 곳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미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틈새 상품권들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발행하는 미팅 상품권은 추석 등 명절이 성수기다. 노총각 노처녀들에게 "언제 국수 먹게 해 줄래?"라는 말과 함께 이 상품권을 건넨다는 것. 1년 동안 10회의 맞선 기회를 제공하는 상품권은 35만원, 20회 짜리는 55만원이다. 인기 연예인을 상품권 모델로 내세우고 경품으로 스타와 저녁식사 기회를 제공하는 '스타상품권', 삼척시 태백시 등 전국 20여개 지방자치단체들이 발행하는 지자체사랑상품권, 다이아몬드 판매사인 삼신다이아몬드가 발행하는 1백만원짜리 다이아몬드상품권, 어학강좌 등을 수강할 수 있는 교육상품권 등도 눈길을 끄는 이색 상품권이다. 종이에 인쇄해 들고 다닐 필요가 없는 '모바일 상품권'도 등장했다. 휴대폰으로 주고받고 휴대폰을 통해 결제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인터넷쇼핑몰 업체인 인터파크는 LG텔레콤과 제휴해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주)는 KTF와 함께 모바일 상품권을 선보인데 이어 SK텔레콤과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상품권이 다양해지면서 시장도 급팽창했다. 지난 94년 5천억원에 불과했던 상품권 시장이 올해는 6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상품권 발행 회사도 5백개를 넘어섰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