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은 콩밭에','내사랑 유자C(씨)' 음료.빙과의 핵심 마케팅중 하나가 '상품 이름짓기'다. 각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는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접촉 포인트가 바로 제품 이름이다. 최근 선보이고 있는 음료·빙과 이름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롯데칠성의 '내 마음은 콩밭에'와 웅진식품의 '내 사랑 유자C'. '내 마음은 콩밭에'는 코믹터치로 두유제품임을 알리고 있다. '내 사랑 유자C'는 유자로 만든 비타민 음료임을 신파조로 나타냄으로써 코믹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설레임'과 '여우야'도 같은 맥락. 얼핏 보기에는 순우리말이지만 한자어로도 뚜렷한 의미를 갖고 있는 음료이름이다. 롯데제과의 설레임은 '雪來(래)淋'이란 한자어의 의미도 있다. 눈처럼 다가와서 물로 방울져 떨어진다는 뜻. 남양유업의 퓨전음료 여유야의 한자어는 '女友野'. 여자의 친구는 야채란 뜻이다. 연예인 이름을 활용한 제품명도 있다. 롯데제과의 3중 아이스바 '옥동자'가 대표적인 예. '개그 콘서트'에서 한창 뜨고 있는 개그맨의 예명이기도 하면서 제품을 만들어 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남양유업의 딸기우유 '우유 속 진짜 딸기과즙 듬뿍'은 서술형의 긴 이름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빙그레의 '키위 아작'은 얼음이 바스러질 때 나는 의성어를 섞어 시원한 분위기를 낸다. 롯데칠성의 '고굼씨'와 웅진식품의 '우리두리콩'은 향토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