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다음달 중순께 임원.국장급의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임원.감사 5명이 임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김우석 감사와 이성태.강형문 부총재보가 다음달 중순에 임기가 끝나고 박철 부총재와 이승일 부총재보는 7월에 임기만료된다. 일단 모두 교체될 전망이어서 임원 승진 등 연쇄적인 인사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가장 관심거리는 박 부총재의 거취. 전임 부총재들이 시중.지방은행장으로 나갔지만 현재로선 갈 만한 자리가 마땅치 않아 고민이다. 후임에는 임기만료되는 부총재보 3명 가운데 이승일 부총재보(기획.관리 담당)가 최근 부상하고 있다. 당초 이성태 부총재보가 유력해 보였지만 박승 총재와 같은 '조사통'이고, 노무현 대통령과 동문(부산상고)인 점이 오히려 핸디캡이란 분석이다. '살림꾼'인 이승일 부총재보가 박 총재를 보필하는 데는 더 적임이란 평가다. 강형문 부총재보(정책.금융시장 담당)는 금융연수원장으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 재정경제부 출신인 김 감사는 증권금융 사장에 거명되고 있다. 청와대가 한은 감사를 인터넷 인사추천(20일 마감) 대상에 넣어 의외의 인물이 낙점될 가능성이 있다. 이로써 적어도 임원 세 자리가 비게 돼 국장급의 대거 승진잔치가 예상된다. 승진 후보로는 정규영 조사국장(부산), 이상헌 국제국장(경북), 박재환 금융시장국장(경북), 박종훈 기획국장(전남), 이정식 은행국장(경북), 정정호 도쿄사무소장(서울)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역.직군 안배원칙이 변수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