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가 웬만한 패밀리 레스토랑보다 나아요.시설이 좋아졌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 좋아진 줄 몰랐어요.친절함도 호텔 수준이에요." 지난 14일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에서 만난 김지연씨(45)는 휴게소의 깨끗함과 친절함에 놀랐다. 가족과 함께 전남 목포로 가는 중이라는 김씨는 "항공기 기내식처럼 카트를 끌고 다니며 김치와 물을 나눠주는 서비스가 특히 좋았다"며 달라진 휴게소 분위기를 전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요즘 치열한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는 물론이고 호남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의 휴게소마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친절과 청결에 버금가는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서해안 고속도로 하행선 화성휴게소. 대보유통이 경영하는 이 휴게소는 반찬을 나눠주는 '서비스카'를 운영,이곳에 들르는 여행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비스카는 입점 업체 직원들이 1시간씩 돌아가면서 맡는 이동식 서비스. 서비스카를 몰던 위수효씨(23)는 "식탁 사이를 다니면서 김치와 물,이쑤시개,휴지,숟가락 교체 등을 서비스한다"면서 "손님들이 호텔 룸서비스나 항공기 기내식 서비스같다며 좋아한다"고 말했다. 충남 대천휴게소는 장애인용 의자와 아기용 침대,원적외선 히터,대형 평면TV 등을 설치해놓고 있다. 고객과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쓰레기통을 '쓰레기집'으로 표현했다. 어린이용 대변기를 남녀 화장실에 별도로 설치해 놓았다. 화장실 내에도 흡연실을 따로 두어 비흡연자의 권익 보호에 신경을 썼다.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백양사 휴게소는 안내소에 인터넷 무료 이용 공간을 마련,고객이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주변의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별도의 관광 팸플릿도 비치했다. 화장실 좌변기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서비스도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한 이 휴게소만의 장점이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천안삼거리 휴게소는 '애니콜' 서비스를 운영,고객의 불만을 현장에서 곧바로 듣고 있다. 김혜수·류시훈·송형석 기자 dearsoo@hankyung.com